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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고 원하는 일, 발전은 그걸 하게 만드는 것
역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44호] 2013년 12월 01일 (일) 김원기 economyinsight@hani.co.kr

김원기 번역자

‘발전’이란 개념은 친숙하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긍정적인 미래상은 발전이라는 개념으로 집약된다. 아마 발전을 목표로 하지 않는 국가는 지구상에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발전은 언뜻 생각하는 것만큼 명쾌한 개념은 아니다. 무엇이 발전이며, 그것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 아마티아 센의 <자유로서의 발전>은 바로 이 문제를 다룬다. 이 책은 1996년 세계은행의 초청으로 행한 일련의 강의를 다듬어 펴낸 것이다. 단순한 이론적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개념의 재정의, 시각의 변화가 가지는 정책적 함의가 심도 깊게 다루어지고 있다. 센의 논의는 학문적 기초와 윤리라는 철학적 문제의식과 정책이라는 현실감각을 결합시키고 있다.

센이 문제 삼는 것은 ‘발전=성장’이라는 등식이다. 예를 들어 국내총생산(GDP), 1인당 국민소득, 무역수지 등은 언론에서 흔히 대할 수 있는 성장 지표들이다. 한국인은 이런 성장 표지들에 익숙하다. 이것이 국가적·사회적 목표로 제시되고 이를 위해 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의 증가, 즉 경제성장이 ‘발전’이라는 포괄적인 과정과 동일시될 수 없다는 게 센의 지적이다. 센이 대안으로 내세우는 관점은 역량으로서의 자유, 자유로서의 발전이다. 즉, 역량으로서의 자유가 발전의 최우선적 목표이자 주된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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