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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마다 우린 한단계씩 성장했다”
Business ● 유럽에서 가장 잘나가는 ‘아이슬란드항공’의 성장 비결
[44호] 2013년 12월 01일 (일) 클라스 타체 economyinsight@hani.co.kr

9·11 테러, 화산 폭발, 금융위기에도 20%씩 성장… 과감한 의사 결정과 국민적 단합이 주효

어업과 관광이 주요 수입원인 아이슬란드의 국적항공사 아이슬란드항공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유럽의 대형 항공사들과 달리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 비결은 2010년 화산 폭발 때 보여준 과감한 의사 결정과 금융위기로 폭락한 통화가치를 관광객 유치 수단으로 활용한 순발력에 있다. 승무원들의 운항지 숙박을 없애고 한 기종만 쓰는 실리 위주 경영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클라스 타체 Claas Tatje <차이트> 기자

항공 분야에서 ‘절대적 정지 상태’라는 말과 동의어로 쓰이는 단어가 있다. 바로 ‘에이야퍄들라이외퀴들’(Eyjafjallajokull)로 아이슬란드 남부에 있는 화산 이름이기도 하다. 이 화산이 폭발한 2010년 3월, 당시 유럽 하늘엔 단 한대의 비행기도 날 수 없었다. 이 화산의 나라인 아이슬란드에서 ‘에이야퍄들라이외퀴들’이라는 이름은 숭배의 대상이 됐다. 티셔츠에 이 화산 이름이 새겨지는가 하면 달콤한 후식들에도 이 이름이 붙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나라 최대 항공사가 자기 회사의 경비행기들을 이렇게 부르는 것은 참으로 놀랄 만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의 변두리에 자리잡은 유리로 지어진 사무실에서 아이슬란드항공 사장 비르키르 홀름 귀드나손을 만났다. 그는 “당신에게 닥친 좋은 위기를 결코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적어도 아이슬란드항공에는 이 말이 그저 농담 삼아 입에 담은 마케팅 구호가 아니라 몸소 체험한 경영 전략이다. 이 기업은 세번이나 절망의 나락으로 곤두박질친 경험이 있다. 2001년 미국에서 일어난 9·11 테러와 함께 당시 항공산업 관련 수요도 붕괴됐다. 그러나 이후 아이슬란드항공은 더 강력하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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