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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고기능 제품으로 위기 돌파
Special Report Ⅰ ● 2013년 불황 속에 빛난 기업들- ③ LG하우시스
[44호] 2013년 12월 01일 (일) 조일준 economyinsight@hani.co.kr
   
▲ LG하우시스 울산 공장 직원들이 막 생산된 ‘로이 코팅유리’의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LG하우시스 제공

사업다각화와 유통경로 다양화로 불황 속에서 성장… 미국 적기 투자로 해외 실적 호전

지난해와 올해의 국내 건축 경기는 극심한 불황이었다. 그럼에도 건축자재 업체 LG하우시스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LG화학에서 분사된 이후 최고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에너지 고효율 및 친환경 제품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홈쇼핑과 온라인 등으로 유통경로를 다양화한 덕분이다. 발 빠른 사업다각화로 위기 상황을 기회로 전환한 것이다.


조일준 <이코노미 인사이트> 부편집장

LG하우시스는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9년 4월 LG화학에서 분사해 출범한 건축자재 및 소재·부품 기업이다. 출범과 동시에 금융위기의 파고를 헤쳐왔고, 지난해부터는 국내 건축 경기가 얼어붙는 최악의 경영 환경에서 사업을 벌여야 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와중에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고기능 소재·부품의 꾸준한 성장에 더해 건축자재 부문에서 친환경·에너지절감 소재를 개발하고 유통경로를 다양화해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간 것이 큰 효과를 봤다.

3분기까지의 실적을 보면, 매출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영업이익은 대폭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사 이후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영업이익은 566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분기까지 1053억원에 달했다. 동양증권은 LG하우시스의 올해 실적을 매출 2조6300억원, 영업이익 1385억원으로 전망했다.

LG하우시스가 극심한 건축 불경기 속에서 이처럼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건축자재에만 매달리지 않고 정보기술(IT) 기기와 자동차에 쓰이는 고기능 소재·부품을 적극 개발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IT 산업의 호황으로 전자기기 관련 고기능 소재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실적 개선의 발판이 됐다. LG하우시스는 또 자동차 관련 고기능 소재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자동차 연비 및 유해물질 배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자동차 몸체를 경량화하기 위한 소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원용진 애널리스트는 “LG하우시스는 올해 자동차와 IT 부문의 호황에 힘입어 고기능 소재 부문의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졌으며 내년에도 영업이익이 20% 정도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중요한 것은 주력인 건축자재 부문의 실적 개선이다. 건설 경기 냉각으로 신규 아파트 입주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영업이익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노후화된 기존 주택의 개·보수와 인테리어 변경 등에 영업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사실 LG하우시스뿐만 아니라 KCC 등 주요 건축자재 업체들은 리모델링 시장 활용, 사업다각화, 해외 판로 확대 등의 방법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이동주 LG하우시스 홍보팀장은 “지난해에는 신축 건물 수요가 줄었지만 이사나 재건축 등에 따른 리모델링 수요가 꾸준히 유지돼 실적 방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의 내장재 공급은 건설업체를 통해 대량으로 이뤄지지만 개·보수 수요 등은 일반 소비자를 직접 상대해야 한다. LG하우시스는 이를 위해 기존 대리점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홈쇼핑과 온라인 판매 등으로 유통경로를 다양화했다. 기존 영업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시판 영업으로 활로를 개척한 것이 성과를 거둔 셈이다.

더불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과 친환경적인 제품을 적극 개발해왔다. 국내는 물론이고 국외에서도 에너지 효율 기준을 높이는 추세여서 이에 따른 새로운 소재의 수요가 있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표면에 은나노 입자를 특수코팅해 열 투과를 억제함으로써 단열 효과를 높이고 실내 냉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능성 로이(Low-E) 코팅유리 생산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9월 독일 인터페인과 합작법인 (주)하우시스인터페인을 설립해 울산에서 로이 코팅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로이 코팅유리는 일반 유리보다 1.5~2배 비싸게 팔려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창호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제 시행에 따라 완성창 기반의 고효율 에너지 등급의 창호 제품 개발과 공급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테리어 자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바닥재·벽장재 등에 기능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천연 소재 기반의 친환경 소재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옥수수를 주원료로 개발한 ‘지아마루’, 공기를 살리는 벽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한 LG하우시스는 국내 최초로 건축용 페놀폼 생산설비 투자를 통해 고성능 단열재 시장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분위기도 실적 호전에 기여했다. 특히 미국 건축 경기의 회복세는 파란불이다. LG하우시스가 2011년 100% 출자해 미국 애틀랜타에 세운 인조대리석 공장은 지난해 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엔 3분기까지 105억원의 흑자를 냈다. 연말까지 14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미국의 건설 경기 회복에 맞춰 적기에 현지 공장을 세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공장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은 미국 내 신규 유통망 구축의 영향도 컸다. 미국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데포(Home Depot)에 공급함으로써 미국 건자재 유통의 양대 축인 홈데포와 로스(Lowe’s) 모두를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의 전망도 밝다. 중국에선 도시화 정책으로 주택 건설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소득 향상에 따라 고급 건축자재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중국의 주택 투자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 소재의 수요도 중국 정부의 재정 지원과 세수 혜택 확대로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고급 및 친환경 인테리어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호조건이다.

내년부터는 미국 및 중국 시장의 호전으로 건축자재 부문의 실적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 건축 경기의 회복세가 더딘 것은 실적 호전의 걸림돌이다. LG하우시스의 경영전략·담당 임원은 “친환경·에너지 절감 분야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 IT 소재 같은 고기능 제품을 앞세워 현재 35%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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