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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들의 놀이터, 중국 미술품 시장
Trend ● 르포- 베이징 폴리 인터내셔널 옥션
[44호] 2013년 12월 01일 (일) 베른하르트 찬트 economyinsight@hani.co.kr

100만달러 이상 자산가 300만명이 주요 고객…
개인주의·다양화 추세로 연 수십억달러 규모 성장


중국 미술품 시장이 미국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했다. 예술에 대한 열정을 지닌 수집가도 있지만 상당수 미술품 구매자는 부의 과시나 투자를 목적으로 한 부유층이다. 중국 정부도 미술품 시장의 활황에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 경매를 주관하는 국영기업이 이익을 얻는데다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이런 흐름을 중국 사회의 다양화 과정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베른하르트 찬트 Bernhard Zand <슈피겔> 기자

맨 처음 방문객을 멈칫하게 만드는 그림은 가스 마스크를 쓴 나체의 남녀를 그린 초상화다. 두 사람의 육체는 차가운 청록빛 속에 잠겨 있고 얼굴은 가스 마스크로 가려져 있다. 왕샤오보의 작품인 이 그림의 제목은 <두 사람의 세계 No.4>(World of Duos, No.4)다. 가격은 150만위안(약 2억7천만원)이다.

<야생>(Wilderness)이라는 제목의 작품 앞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회색빛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한 양치기 소녀가 크고 둥근 눈으로 관람객을 바라보고 있다. 이 그림은 서구에 더 잘 알려진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의 이복형이자 중국에서 존경받는 아이쉬안의 작품이다. 카탈로그에 적힌 가격은 520만위안(약 9억1천만원)이었다. 맞은편에는 류예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한 작은 선원이 극장 무대의 장막을 걷고 있고 그 뒤로 거대한 전함이 무대 위로 등장한다. 1997년작인 이 작품은 ‘비판적 사실주의’ 미술로 분류된다. <큰 기함>의 경매 시작가는 약 180만유로(약 26억원)였지만 낙찰가는 아마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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