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특집 > 특집 2010
     
기원전 세계화 ‘호박길’
[Insight]옛날이야기로 배우는 경제 특강①
[4호] 2010년 08월 01일 (일) 기욤 뒤발 economyinsight@hani.co.kr


이곳은 무더위를 잊는 시간 여행으로 가는 출발역이다. 옛날이야기 몇 토막만 살짝 들춰봐도 부채 바람이 선선하다. 현재진행형 우화도 적지 않아서다. 불평등은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을까? 오늘날 한국 사회에 만연한 소득과 재산의 극심한 격차를 정당화하려는 이들을 고민에 빠뜨리는 질문이기도 하다.자연환경을 경시한 활동이 인간의 생존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는가? 인간이 진정으로 환경을 보살폈다는 ‘그리운 옛날’을 찬양해봤자 4대강은 여전히 아슬아슬하다. 잊혀졌던 역사의 책갈피 18꼭지를 다시 펼친다.
ⓒ Alternatives Economiques

온라인 회원 가입시 최근호 일부 콘텐츠와 창간호(2010년5월호)~2010년 7월호 기사 내용 전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또 정기구독 하실 경우 인증을 거쳐 <이코노미 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를 제한 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기원전 세계화 ‘호박길’

세계무역기구(WTO)가 창설되기 훨씬 전부터 인류는 이미 국경을 넘어 교역했다. 그 증거가 있다면? 바로 발트 해변의 침엽수 송진이 굳어 만들어진 호박 장신구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인 투탕카멘(?~BC 1327) 묘에서 발견됐다는 점이다. 기원전 2000년께 청동기시대부터 호박은 주술적 효력이 있다고 해서 지중해에서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후세에 로마의 작가 대(大)플리니우스(AD 23~79)가 명명했듯, 지중해와 발트해 사이에 ‘호박길’이 나게 된 것이다. 반대로 그리스와 로마의 물건들 또한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다수 발견됐는데 이는 호박을 사고 지급한 현물 결제에 해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호박 펜던트(BC 7세기)

옛날부터 멀리까지 교역한 물품이 호박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무기나 날카로운 물건을 만드는 데 알맞으며 규산이 풍부한 흑요석은 지중해의 화산섬들에서 나는데, 이것이 유럽에서 아주 먼 곳에서도 발견됐다. 아프가니스탄의 청금석도 지중해 연안 전체에서 흔히 발견됐다. 영국의 섬들에서 많이 나는 주석은 선사시대부터 갈리아 지역을 거쳐 지중해 지역으로 수입됐고 구리와 혼합해 훨씬 내구성이 좋은 청동을 생산하는 데 쓰였다. 우리가 잘 아는 ‘비단길’은 기원전 2세기부터 활발히 이용돼 중국과 유럽을 이어줬다.

파라오 무덤 속에서 나온 장신구
물론 고대의 원거리 교역은 범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소수 특권층을 위한 고가품이 주요 품목이었다. 오늘날 다국적기업과 같은 조직이 생겨났던 것도 아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원거리 교역은 가까운 곳에서 반복되다가 그 범위가 넓어지면서 시작됐다. 그리스와 로마의 탐험가들이 발트해까지 온 적은 있지만 상인들이 스칸디나비아반도를 직접 오가기 위해 호박길을 다니지는 않았다.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이 호박을 게르만인에게 먼저 팔았고 게르만인들이 다시 주변 민족에게 파는 식으로 근거리 교역이 수없이 반복돼 결국 호박이 이집트 파라오의 무덤 속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다.
   

붉은색 점선 및 실선: 비단길(Routes de la soie)
파란색 실선: 호박길(Routes de l’ambre)

▒ 참고 사이트 www.arbre-celtique.com/encyclopedie/periplede-pytheas-5-la-route-de-l-ambre-descriptionde-la-terre-2731.htm에 고대 호박길에 대한 설명이 있다. www.bernsteinstrasse.net에 전문이 게재돼 있다.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기원전 세계화 ‘호박길’
국가가 경제 주관한 ‘함무라비법전’[전문 공개]
기욤 뒤발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고경태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윤종훈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