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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0.1% 부자들 그 치명적 매력과 위험성
역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43호] 2013년 11월 01일 (금) 박세연 economyinsight@hani.co.kr

박세연 번역자

이 책은 부자들에 관한 것이다. 그것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냥 돈 많은 부자가 아니라 플루토스(부)와 크라토스(권력)를 동시에 거머쥔, 그리고 미국 월스트리트 시위대가 지목한 그 1%가 부러워하는 0.1%의 세계적인 부자들, 즉 ‘플루토크라트’에 관한 책이다.

저자 크리스티아 프릴랜드는 캐나다 출신 언론인으로, <파이낸셜타임스>를 거쳐 지금은 <톰슨 로이터스>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 어머니의 영향인지 미국 하버드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러시아 역사와 문학을 공부했고, 이후 기자로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남미 지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갑부들을 무려 20년 넘게 쫓아다녔다. 그런 경력을 바탕으로 프릴랜드는 이 책에서 특히 러시아를 포함한 옛 소련 국가들의 플루토크라트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녀의 이러한 면모는 이미 전작 <세기의 세일: 러시아의 두번째 혁명 이야기>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그녀가 그리고 있는 플로토크라트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부자 중 부자인 그들은 몇가지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 가장 먼저 이들은 적절한 시점과 적절한 장소에서 적절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가령 이른바 ‘올리가르히’라는 러시아 신흥 갑부들은 소련의 개방정책에 따른 민영화 물결을 타고 석유 등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불하를 결정하는 정치인들과의 각별한 관계를 활용해 어마어마한 국부를 개인 호주머니로 빼돌리는 데 성공했다. 월스트리트로 대표되는 서구의 금융 거물들은 1980년대 이후 자유시장 이데올로기와 정치권에 대한 막대한 로비를 앞세워 끈질기게 금융시장의 규제 완화를 추진함으로써 플루토크라트로 성장했다. 물론 이들의 야욕이 지금의 세계경제 위기로 이어졌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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