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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싸졌다고? 수리비 폭탄 맞아봐요
국내 특집 ● 천문학적 수입차 수리비 이대로 둬야 하나- ① 부품과 공임, 부르는 게 값
[43호] 2013년 11월 01일 (금) 이재명 economyinsight@hani.co.kr

매달 등록되는 자동차 100대 중 12대가 수입차다. 국산차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입차 업체들이 택한 전략은 싸게 팔고 비싸게 수리해 정비에서 이윤을 챙기는 것이다. 부품을 독점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수입차 운전자들은 수리비 폭탄을 맞고 있다. 애꿎은 국산차 운전자들도 보험료 부담이 늘었다._편집자

딜러의 부품 독점과 가격 비공개가 원인…
국산차 운전자 보험료에도 과다한 수리비용 전가


수입차는 이제 더 이상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관세 인하와 수입차 업체의 경쟁적 마케팅, 높은 성능과 품질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고질적 문제인 고가 수리비는 전혀 개선되지 않는 실정이다. 수입차 대중화가 국산차 운전자의 보험료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는 논란이 일게 된 배경이다. 턱없이 비싼 수입차 수리비의 실태와 원인을 살펴봤다.


이재명 <이코노미 인사이트>부편집장

200여평 남짓한 1층 공간의 절반을 차지한 전시장엔 새 자동차들이 번쩍거리는 외관을 뽐냈다. 화려한 조명을 받은 자동차는 더욱 눈부셨다. 한쪽 공간에서 직원들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전화를 받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 10월 서울 동대문구의 한 독일 수입차 정비업체를 찾은 이아무개(44)씨의 눈엔 화려한 전시장보다 건물 밖 한쪽의 좁은 정비센터가 먼저 들어왔다. 몇달 전 중고 소형 수입차를 구입한 이씨는 엔진오일 교환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전화 예약 뒤 보름을 기다린 거였다. 정비 공간은 차 2대를 수리할 수 있는 규모에 불과했다. 엔진오일 교환에 그토록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이유가 짐작됐다.

‘어드바이저’라고 자신을 소개한 직원은 작업복이 아닌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곳에선 고객이 직접 정비기사를 상대할 필요가 없다. 어드바이저가 고객의 요청을 듣고 이에 필요한 작업 내역과 비용 등을 설명했다. 작업은 1시간여 뒤에야 끝났다. 부품값과 공임을 더한 엔진오일 교환 비용은 15만원이었다. 앞서 이씨가 타던 동급 국산 자동차의 엔진오일 교환 비용은 5만원 안팎이었다. 특별히 좋은 오일을 쓰는 것도 아니고 난이도가 높은 작업도 아닌데 3배나 비쌀 이유는 없었다. 눈살이 찌푸려지긴 했지만 비용을 사전에 알고 왔던 터라 불만을 안으로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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