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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 사지 내모는 극한의 스트레스
Trend ● 스위스 대기업 최고경영자들 잇단 자살
[43호] 2013년 11월 01일 (금) 랄프 푀너 외 economyinsight@hani.co.kr

스위스콤, 라콜라, 취리히보험 등 2년간 4명 자살… 경영성과 압박, 인간관계 단절 등이 원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잇단 자살에 스위스가 충격에 빠졌다.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말 못할 고통은 무엇일까? 성과에 대한 압박, 감원의 총대를 메는 인간적 고충, 격무로 인한 가족과의 단절 등이 이유일 것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힐링’이다. 이를 위해선 CEO 스스로 ‘나도 인간’이라는 자각이 선행돼야 한다.


랄프 푀너 Ralph Pohner <차이트> 외부 기고가
페어 토이센 Peer Teuwsen <차이트> 스위스 담당 책임기자

지난 8월29일 요제프 아커만 취리히보험그룹 회장이 사임했다. 의심스럽고 수수께끼 같은 그의 사임을 둘러싸고 많은 의혹이 제기됐다. 부하 직원이 자살했는데 왜 그룹 회장이 사임했을까? 아커만은 “객관적 근거는 없지만 내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유족의 주장에 어느 정도 통감한다”고 말했다. 정말로 그럴까? 취리히보험그룹은 유럽에서 6번째로 큰 보험사다. 주변에선 평소 아커만 회장의 모습을 감안할 때 그가 아무 저항 없이 이처럼 빨리 물러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사건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계 최상층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잘 알지 못한다는 걸 보여준다. 보통 사람들은 최고경영자(CEO)들의 세계에 대해 상투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들의 사임은 패배며 양보는 손실로 간주된다. 권력의지를 접는 것 역시 몰락으로 여겨진다. CEO들의 세계를 지극히 남성적 사회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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