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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먼드와 채동욱
글로벌 아이
[42호] 2013년 10월 01일 (화) 정의길 economyinsight@hani.co.kr

2003년 101살의 나이로 사망한 스트롬 서먼드 전 미국 상원의원은 공직자의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한 복잡한 방정식을 남긴 사람이다. 그는 50년간 상원을 지킨 최장수 상원의원이다. 사망하기 1년 전인 100살까지 상원을 지켰다. 그는 현대 미국 사회의 금기라고 할 수 있는 인종차별을 서슴없이 지지한 초강경 보수파다. 우리 식으로 ‘꼴통 우파’ 정치인이었다.

인종차별을 주장하던 그의 사망 6개월 뒤 혼외자식이 확인됐다. 서먼드가 22살 때 16살의 흑인 하녀 캐리 버틀러 사이에서 딸을 낳은 것이다. ‘에시 메 워싱턴 윌리엄스’라는 이 딸은 태어나자마자 큰이모에게 보내졌다. 윌리엄스는 16살이 돼서야 자신의 아버지가 서먼드라는 사실을 들었다. 서먼드는 윌리엄스의 학비 등 모녀의 생계비를 지원했다. 윌리엄스는 서먼드가 사망한 해가 되어서야 이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그녀는 78살이었다. 서먼드의 가족도 이를 인정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회 앞에 세워진 서먼드의 기념비에 윌리엄스의 이름을 올렸다.

서먼드의 흑인 혼외자식 문제는 공인과 사생활의 문제에 관한 몇가지 숙제를 남겼다. 먼저 공인이 평생 동안 내세운 정견에 배치되는 사생활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다. 인종차별을 공공연히 주장한 서먼드가 인종차별주의자들이 가장 배척하는 인종 간 섹스를 해서 아이까지 낳았다. 게다가 대상은 16살 미성년이었다. 그의 혼외자식이 현역 의원 시절에 밝혀졌다면 아마 그의 정치생명이 위태로웠을 것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만약 서먼드의 현역 시절에 이 사실이 불거졌다면 무고한 윌리엄스가 이중 피해를 받았을 것이다. 윌리엄스는 서먼드 생전에 이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이 “우리 둘 중 누구에게도 이익이 안 되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스스로 침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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