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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고객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하겠다”
문경모 더케이손해보험 대표이사
[42호] 2013년 10월 01일 (화) 이재명 economyinsight@hano.co.kr
   
▲ 문경모 더케이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자동차보험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일반 및 장기 보험 분야로 다각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겨레 정용일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보험사들의 적자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료 인상과 인하에 따라 경영 실적이 좌우되는 자동차보험 시장의 현재 상황과 보험사들의 자구책 등을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 전업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의 문경모 사장을 만났다. 교직원이라는 충성고객을 둔 덕에 ‘업계 우량아’로 통하는 이 회사는 최근 자동차보험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문 사장은 1983년 한국교직원공제회에 입사했고, 2011년 3월부터 더케이손해보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재명 부편집장

‘더케이(TheK)손해보험’은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하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설립한 회사다. 전신은 2003년 12월 출범한 ‘교원나라자동차보험’이다. 처음엔 교직원과 공무원 등 특정 직군만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을 팔았다. 영업 기간은 짧았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로 교육계에선 시장점유율과 재가입률에서 업계 1위였다.

자동차보험의 성공을 바탕으로 종합손해보험 회사로 발돋움하고자 2008년 9월 회사 이름을 바꿨다. 이후 고객층도 일반인으로 확대하고 온라인 자동차보험 외에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의 호응이 큰 건 자동차를 갖고 있지 않거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운전자가 1일 단위로 가입할 수 있는 ‘원데이(OneDay) 자동차보험’이다. 업계 최초다. 최근엔 부동산 거래 중 서류 위조나 이중매매 등으로 손해를 볼 경우에 대비한 ‘내집마련 부동산 권리보험’을 특화 상품으로 내놨다.

후발주자로서 경쟁력 확보가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교직원과 교직원 가족이 전체 고객의 60%를 차지한다. 교직원은 충성도가 높아 재가입률이 90%로 매우 높다. 10명 중 9명이 보험 갱신 때 다시 우리 회사와 계약한다는 얘기다. 일반인을 포함해도 자동차보험 재가입률이 85.7%에 달한다. 동종 업계 평균치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교직원들은 출퇴근이나 이동거리가 짧고 여성이 많아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도 낮다. 우량고객인 셈이다.

자동차보험은 다른 보험 영업의 기반

교직원과 일반인 사이에 사고위험도 등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가.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교직원의 손해율이 일반인보다 3%포인트 이상 낮다. 교직원이 안정적으로 운전하는 특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교직원이 손해를 보는 구조로 보인다.

맞다. 교직원은 장기 우량고객이다. 그렇다고 특정 집단의 보험료를 낮춰줄 수는 없다. 교직원이 기여한 몫을 환원해줘야 하는데 아직 그런 상황이 못 돼 아쉽다. 자동차보험은 일종의 국민보험이고 공익적 보험이다. 그만큼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 모든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의 손실을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에서 나오는 이익으로 메꾸고 있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아직까지 자동차보험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장으로 취임하던 2011년 3월엔 자동차보험이 9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편중이 심했다. 지금 91%까지 낮췄지만 수익 기반 다변화를 위해 일반 및 장기 보험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장기보험 판매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아직 사업 허가를 얻지 못한 분야에 대해 허가를 추진 중이다. 사업 허가와 동시에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려 한다. 그러나 만만치 않다. 대형 보험사들은 몇십년 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스템을 갖추고 인력도 선점하고 있다.

최근 들어 다시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의 손해율이 90% 수준으로 높아졌다. 우리 회사만 해도 적정 손해율이 80% 정도인데 이미 90%를 넘어섰다. 지난해 경영계획을 세울 때 올해 손해율이 2~3%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7~8%나 높아졌다. 우리 회사는 손해율이 1% 오르면 적자가 30억원 늘어난다. 중소 보험사는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대형 손해보험사도 적자가 커지면서 보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가장 큰 건 지난해 3%가량 내린 보험료 때문이다. 여기에 보험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마일리지 보험, 블랙박스 할인 같은 제 살 깎아먹기식 할인 경쟁을 벌이면서 보험료가 평균 5~6% 낮아졌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그룹 내부에서 다른 계열사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자 ‘3년 무사고 자동차 추가 할인’과 마일리지 보험을 확대하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출혈경쟁이 벌어졌다. 자동차보험은 가격에 매우 민감해서 대형 보험사가 치고 나가면 중·소형 보험사는 가랑이가 찢어져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자동차보험은 팔수록 손해라고 했는데 지난해는 이익이 나기도 했다.

재작년에 보험료를 올렸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를 올리면 이익이 나고 내리면 손해가 나는 천수답 구조다. 보험료가 정부 물가 관리 항목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인상도 쉽지 않다. 일반 고객들은 장기 누적 적자는 헤아리지 않고 당장 이익이 나면 보험료를 내리라고 요구한다. 지난해 기본 보험료만 내렸어도 이 정도까지 가진 않았을 텐데 보험사들 간에 할인경쟁이 불붙으면서 적자가 더 커졌다. 그런 점에서 보면 사실 보험사도 할 말이 없다.

   
▲ 보험사에 대한 고객의 불만과 민원이 많은 이유에 대해 문경모 대표이사는 보험약관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라며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바꾸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정용일
이익도 안 나는 자동차보험에 왜 그리 매달리는지 궁금하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라 전 국민이 가입한다. 즉, 다른 보험의 영업을 할 수 있는 기본 고객정보가 자동차보험에서 나온다. 그걸 안 하면 생명보험이나 질병보험 등 다른 보험 영업을 할 수 없다. 일종의 기반 구축 사업이다보니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날씨나 수입차 비중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그렇다. 자동차보험은 날씨와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름엔 태풍이나 홍수, 겨울엔 한파나 폭설이 오면 사고가 늘게 된다. 통상 4~6월은 안정기인데 올해는 이상현상이라고 할 만큼 손해율이 뛰기 시작했다. 자동차 운행을 그만큼 많이 한다는 의미다. 기름값도 영향을 미친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2천원 밑으로 내려가면 차량 운행이 확 늘어난다. 최근 들어서는 수입차가 늘면서 수리비와 렌트비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다. 수입차는 자동차보험 수리 건수 기준으로는 5.8%지만 부품비는 전체의 22.8%를 차지한다. 렌트비도 국산차에 비해 많이 비싸다.

특정 지역에 유독 보험금 지급이 많다. 그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는가.

호남과 충청 지방이 그런 경우다. 두 지방의 도로나 신호체계가 특별히 나쁜 것은 아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몇가지 이유를 유추해볼 수 있다. 예컨대 충청이나 호남 지역은 눈과 비가 많이 오는데 강원도에 비해 폭설 대비가 잘 안 돼 있다. 교통사고 치료를 위한 한방병원이 많은 것도 한 요인으로 본다. 손해보험협회 분석에 따르면 호남 지역에 있는 한방종합병원이 50개가 넘는다. 인구밀도가 훨씬 높은 서울은 30여개에 불과하다.

일반인들은 여전히 보험사에 대한 불신이 크다.

가장 큰 불만은 보험 약관이 복잡하다는 것이다. 사고 때 보험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다는 민원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약관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안타깝다. 약관이 소책자 한권 분량이라 모두 설명할 순 없지만 만화를 활용하는 등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또 중요한 부분은 큰 글자로 표기하고 서명도 받는다. 그러나 고객이 당장 사고를 당하는 입장이 아니다보니 설렁설렁 듣고 넘어간다. 연고에 의해 보험 가입을 하는 문화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

복잡한 약관 이해 못해 보험사 불신

민원이 가장 많은 부분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고객이 실제 보험회사 서비스를 경험하는 접점인 출동서비스와 보상서비스일 수밖에 없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는 출동서비스가 늦다는 편견이 있다. 30분 이내 출동이 96%를 차지하고 평균 출동 시간도 15분대로 우수한 편이지만, 기상 악화나 교통 체증이 있을 때는 지연되곤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비상 시나리오를 세우고 출동가맹점을 늘려 최대한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어떻게 하면 자동차보험료를 조금이라도 덜 낼 수 있나.

보험료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고를 내지 않는 것이다. 자동차보험은 1등급에서 25등급까지 있는데 등급별로 보험료 차이가 많이 난다. 무사고 운전이 오래됐다면 6~7% 추가 할인을 받는 ‘3년 무사고 할인’ 상품도 도움이 된다. 그다음으로 보험료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다. 혼자 운전할지 가족이 운전할지 결정하고 운전자 수를 최소화해야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자동차보험 갱신 때 설명 의무를 간소화하자고 했는데, 추세에 반하는 것 아닌가.

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것이다. 자동차보험은 매년 의무적으로 가입하다보니 다른 보험상품에 비해 고객 이해도가 높다. 그런데도 고지 의무 때문에 고객은 매년 똑같은 조건의 보상 범위 내용을 들어야 한다. 제대로 설명하려면 고객 한명당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대부분 귀찮아하고 짜증을 낸다. 보험사 직원으로서도 시간을 낭비하는 꼴이다. 그래서 동일한 보상 조건으로 동일한 회사에 자동차보험 갱신 계약을 체결할 때 고객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 이를 생략할 수 있도록 바꾸자고 금융 당국에 제안해서 받아들여진 것이다.

어떤 계기로 보험업에 발을 들여놓게 됐나.

입사 당시만 해도 수학이나 통계학 전공자들이 금융 관련 분야에 많이 진출했다. 1983년 한국교직원공제회에 입사해 주로 홍보와 교직원신문 발간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그 뒤 보험 업무를 해보고 싶어서 8년 전부터 보험사업부에서 일하다 2011년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보험은 고객과 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분야다.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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