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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또 성장…’ 돌진하는 위험한 제국
폴크스바겐이 세계를 정복하는 법- ③ 2명의 절대자
[42호] 2013년 10월 01일 (화) 디트마어 하브라네크 외 economyinsight@hano.co.kr

시스템 아닌 CEO 권위에 의존, 지나치게 많은 브랜드도 약점… 한국차 제1 경계 대상

폴크스바겐 창업주의 손자이자 무대 뒤의 1인자인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76살이다. 마르틴 빈터코른 회장 역시 60대 후반이다. 폴크스바겐이 늙어간다는 얘기다. 지금까지는 이들의 열정과 전문성 그리고 권위가 ‘성장의 힘’이었지만 조만간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 그들의 그늘 아래선 인재가 자라기 힘들었던 탓에 후계자가 보이지 않는다. 그 와중에 자동변속기 결함으로 인한 리콜 사태까지 겪었다. 한국 자동차 업계의 무서운 성장도 폴크스바겐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디트마어 하브라네크 Dietmar Hawranek

디르크 쿠르뷰바이트 Dirk Kurbjuweit <슈피겔> 기자

자동차 안 대시보드 왼쪽에 설치된 작은 계기판이 50마력을 가리켰다. 고속도로 진입로에 들어선 자동차는 ‘가르릉’ 소리를 내며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전형적인 폴크스바겐 차의 움직임이었다. 모든 것이 정상이다. 눈금의 마지막 수치는 1200이었다. 1200마력을 가리킨다.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300… 600… 700. 엔진은 포효하기 시작했고 몸은 점점 더 가벼워졌다. 감각만 남고 육체는 점점 사라지는 기분이다. 도로는 점점 좁아지고 전방의 자동차는 마치 멈춰선 것처럼 보였다. 순간 엄청난 속도로 자동차가 확대됐다. 급히 속력을 줄였다. 묵직하고 힘있는 제동이었다. 방금 전까지 부가티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 비세테’(폴크스바겐에 인수된 스포츠카 회사 부가티가 기존의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만든 세상에서 가장 빠른 슈퍼카)가 무엇인지 보여준 자동차는 다시 폴크스바겐처럼 부드럽고 조용하게 고속도로 위를 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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