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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임대주택으로 전후 주택난 해소
이창곤의 복지국가 이야기 ● 어나이린 베번- ③ 영원한 민주사회주의자
[41호] 2013년 09월 01일 (일) 이창곤 economyinsight@hani.co.kr

어나이린 베번은 전후 노동당 내각의 초대 보건장관이자 주택장관이었다. 살 집을 마련해주고 불결하고 위험한 집을 개선하는 ‘주택문제 해결’도 그의 몫이었다. 그는 공공임대주택을 대량 공급했고 이후 임대주택은 복지국가의 상징이 됐다. 철저한 좌파인 그는 번번이 당 지도부 경쟁에서 뒤처졌고 우여곡절 끝에 1959년 노동당 부당수에 선출됐지만 그해 위암 선고를 받고 이듬해 사망했다.

제2차 세계대전은 ‘대영제국’의 곳곳을 폐허로 만들었다. 1940년 8월부터 독일 공군기가 공습에 나섰는데 처음엔 공군 활주로와 비행기 제조공장만을 겨냥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런던은 물론 코번트리, 플리머스, 리버풀, 헐, 스완지 등 주요 도시와 항구도시에 무차별적으로 공습이 이뤄졌다.

독일군의 공습은 1940년 9월과 1941년 5월 사이에 집중됐다. 이때 공습으로 런던 인구 6분의 1에 해당하는 140만명의 영국인들이 거주지를 잃었다. 전후 집계 결과, 거의 50만채의 집이 폐허가 됐다. 여기에 전쟁 전부터 심각하던 슬럼가 문제도 여전했다.

살 집을 마련해주고 불결하고 위험한 집을 개선하는 ‘주택문제 해결’도 어나이린 베번의 몫이었다. 그는 전후 노동당 내각의 초대 보건장관이면서 동시에 주택장관을 겸했다. 주택정책은 본디 ‘모든 국민이 적절하고 안전한 주거를 합리적 비용으로 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복지국가에서 주요한 사회정책이다. 복지국가 정책 하면 흔히 보건·복지 정책만 생각하기 쉽지만 주택정책이 더 시급하게 다뤄져야 할 때도 많다. 안전하고 쾌적한 집은 인간다운 삶의 최소 기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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