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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참겠다” 폭발 직전의 라이언항공
Business ● 시험대 오른 저가항공사 라이언항공
[41호] 2013년 09월 01일 (일) 클라스 타체 economyinsight@hani.co.kr
   
▲ 라이언항공 사장 마이클 올리어리는 회사에 이익이 된다면 세간의 이목을 끌어내는 데 거리낌이 없다. 그가 지난 6월 한 행사에 참석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REUTERS

저임금과 가혹한 노동조건으로 쌓아올린 경영 실적… 직원들 노조 결성으로 대응 움직임

무자비한 비용 절감과 저임금 노동을 바탕으로 성공한 라이언항공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직원들이 비인간적인 근무 행태와 열악한 처우 등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격적인 저가 운임 정책을 가능하게 했던 변두리 공항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줄고 있는 것도 사업모델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클라스 타체
Claas Tatje <차이트> 기자

유럽 여행객에게 최고로 싼 항공권을 선물했던 인물. 그러나 정작 자신은 4명의 자녀와 함께 자신의 전원주택에 머무는 걸 가장 좋아한다. 그는 근무가 끝나는 저녁때면 한시라도 빨리 집에 도착하기 위해 택시면허증까지 땄다. 버스 차선을 이용해 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마치 성채 같은 그의 집은 아일랜드 기진스 타운에 자리잡고 있다. 공항이 있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그의 집까지 거리는 100km다. 이렇게 해서 그가 절약하는 주행 시간은 20분가량이다. 라이언항공 사장 마이클 올리어리는 이렇게 전원 생활을 즐기며 산다.

8천명이 넘는 항공사 직원의 생활은 사장이 누리는 호화로움과 거리가 멀다. 라이언항공 직원들의 삶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니더라인 지방의 베에체에 있는 라이언항공 기지에 지난 7월4일 조종사 24명이 모였다. 고용주가 인사총회를 소집했기 때문이다. 초청장은 불과 24시간 전에 인터넷을 통해 전달됐다. 더블린 본사에서 파견된 매니저는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비수기를 맞아 조종사 4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대상이 된 직원은 무급휴가, 반일제 근무, 근무지 변경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일주일 이내에 어느 쪽으로든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경우 그 사람은 해고되거나 ‘잉여 인력’으로 취급될 것이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메모를 포함해 어떤 형태의 기록도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운 정보가 있으면 전부 구두로 전달할 것이다.” 라이언항공 쪽은 인사총회가 있었다는 것만 시인할 뿐 그 밖의 어떤 세부 사항도 언급하지 않았다.

5억7천만유로 흑자에도 직원 감축

올리어리는 이 항공사에 근무하기 전 창립자인 토니 라이언의 개인 세무사였다. 라이언항공은 그동안 경제위기에도 승승장구했다. 라이언항공은 지난 회계연도(3월 말) 기준으로 유럽 내 어떤 항공사보다 높은 수익을 거뒀다. 매출액 50억유로(약 7조4천억원)에 순이익은 무려 5억6900만유로(약 8400억원)를 기록했다. 주주 배당액도 10억유로에 이른다. 다른 항공사와 달리 아직 미래를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이다. 루프트한자나 에어프랑스는 몇십억유로를 절약해야 하는 처지다. 현재 라이언항공은 보잉기 175대를 주문해놓고 있다. 베를린항공의 승객 수가 줄어드는 것과 대조적으로 라이언항공은 올해 독일 내에서만 900만명, 유럽 전체로는 8천만명을 운송했다. 다른 어떤 항공사보다 높은 실적이다. 라이언항공은 해마다 3%가량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올리어리가 라이언항공 사장으로 근무한 지 벌써 20년이 됐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 기업의 창립자 토니 라이언은 일찍이 자신의 세무사이자 재산관리인이던 그를 적극 후원했고 사장으로 취임시켰다. 그전까지 라이언항공은 아일랜드와 영국 항공사의 경영 방식을 따라하는 정도였다. 올리어리는 “항공료를 되도록 높게 책정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싼 항공료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저가 정책 덕에 이 항공사는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었다. ‘저가 정책’ 성공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사장인 올리어리다. 그는 회사 주식의 4%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 주식의 가치는 3억5천만유로를 넘어선다. 반면 이 회사 승무원의 비수기 수입은 한달에 900유로(약 133만원)에도 못 미친다. 라이언항공이 유럽 최대 항공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건 신속한 업무 처리 외에 고가의 대규모 공항을 피해 한적한 변두리 공항을 이용한 덕이다. 다른 한편으론 직원들의 희생과 납세자의 부담에 바탕을 둔 무자비한 경비 절감 정책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 회사 직원들은 이제 라이언항공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권리 보호를 위한 조직화에 나섰다. 노동시간 감축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은 조종사와 회사 간부들도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내 승무원들은 그렇잖아도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새로 제정된 유럽의 항공 규정 탓에 직원들은 전보다 더 많은 사회보험료를 내야 한다. 프랑스에서는 이와 관련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저가항공사들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 공항들의 미래가 불확실한 점도 직원들이 조직화에 나선 배경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경쟁감시국은 이 공항들에 대한 국가 지원 요건을 훨씬 까다롭게 만들었다. 여전히 변두리 공항의 대다수는 국가 보조 없이는 존속이 불가능한 처지다. 라이언항공만으로는 현실적으로 공항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다. 라이언항공 역시 국가 보조를 받는 이런 공항이 없다면 지금 같은 공격적인 저가 운임 정책은 거의 불가능하다. 납세자가 부담한 세금으로 지급된 국가 보조금이 결국 저가항공사에 도움을 주는 셈이다.

그러나 마이클 올리어리를 더 직접적으로 옥죄는 건 직원들의 불만이다. 얼마 전 조종사 25명이 베에체에서 멀지 않은 한 호텔에서 모임을 열었다. 경영진이 7월 초부터 시행하려던 무급휴가, 파트타임 근무, 근무지 변경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임시 조종사 단체인 ‘라이언항공조종사그룹’(RPG)도 이 모임에 대표단을 보냈다. 한 젊은 조종사는 “이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노조를 원한다”고 말했다.

2주 전에 임시 지도부를 선출한 RPG는 라이언항공 소속 조종사 35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RPG 임시 지도부 의장인 에버트 판 츠볼은 “조종사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영진이 RPG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에 맞서 행동을 개시할 것이다. 파업도 마다하지 않겠다.”

올리어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지난 5월 <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RPG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였다. 그에게 노조란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변화에 저항하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그의 언행은 종종 독재자를 떠올리게 한다. 올리어리는 자신이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항공여행을 민주화했다.” 요즘은 부자만 비행기를 이용하는 게 아니다. 공항터미널에서 구두 닦는 사람도 비행기를 탄다. “300유로가 아닌 30.4유로만 내면 예정된 시각에 정확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유럽 전역으로 날아갈 수 있다.”

   
▲ 라이언항공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무자비한 경비 절감 정책의 결과다. 라이언항공의 한 스튜어디스가 비행을 마친 뒤 지친 표정을 짓고 있다.REUTERS

실제 싼 항공요금은 세상을 어느 정도 변화시켰다. 이탈리아 로마와 독일 쾰른에 살면서 연인 관계를 유지하기가 수월해졌다. 이젠 총각파티도 독일의 동네 주점이 아닌 스페인 마요르카섬에서 열 수 있다. 공무원들은 더 이상 휴가용 숙소를 북해에서만 구하지 않고 유럽 전역을 고려 대상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정작 회사 안에서 직원들은 더 시달리게 됐다. 이전보다 비민주적인 상황이 많아진 것이다. 올리어리 사장은 더블린에서 <차이트>와 인터뷰를 할 때 이 회사 임원 거의 전부를 출동시켰다. 반면 본부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일반 직원을 만나기란 불가능했다. 이 회사 홍보실은 “누군가 말을 해야 한다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몰’밖에 없다”고 했다. ‘몰’은 다름 아닌 마이클 올리어리를 지칭한다.

어릴 적 예수회 소속 학교를 다닌 이 52살의 남자는 회사에 이익이 된다면 세간의 이목을 끌어내는 데 거리낌이 없다. 그는 장차 라이언항공이 장거리 운행 상품을 내놓게 되면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 무료 구강성교를 제공하겠다고 광고하기도 했다. 기내 화장실 사용 요금을 부과한다거나 뚱뚱한 사람들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도 퍼뜨리고 다닌다. 그는 또 과장된 목표치를 발표하는 걸 즐긴다. 지난 5월 말 그는 “우리 회사는 앞으로 3~4년 안에 승객 수를 1억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그로부터 불과 3주 뒤에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1억1천만명으로 늘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또한 그는 사진을 찍는 자리에선 상대가 누구든 포옹한다. 그러나 정작 직장 안에서는 친구가 전혀 없다. 이런 점에선 정치인과 다를 바 없다.

조종사 라르스 크리스텐젠은 “올리어리에게는 모든 게 수익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직원과 그 가족은 괴로움을 겪는다. 북유럽 출신의 이 젊은 조종사는 해고될 것을 우려해 실명을 밝히기 꺼렸다. 크리스텐젠은 회사 내에서 자행되는 착취 모델을 설명했다. 그는 라이언항공 소속 직원이 아니다. 항공인력 대행사인 브룩필드항공 주선으로 일하고 있을 뿐이다. 자신의 권리는 하나도 행사할 수 없는 이른바 ‘임시 노동자‘다.

제복과 커피 값 조종사가 부담

그렇다고 그가 브룩필드항공 소속인 것도 아니다. 대신 브룩필드항공은 크리스텐젠에게 직접 회사를 설립하라며 자사의 세무사 3명을 추천했다. 그는 지금 아일랜드에서 독립적인 개인회사 사장이다. 겉으로는 여비서 1명과 사무직원들, 그리고 몇몇 인력을 고용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그는 이 사람들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오로지 비행기 조종이다. 크리스텐젠은 “이런 게 합법적일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 코블렌츠 검찰은 진작에 조종사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라이언항공을 상대로 한 조사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 라이언항공은 이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브룩필드항공 역시 세부 사항은 생략한 채 단지 자사의 계약 방식이 EU의 관련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고만 알려왔다.

50여곳에 이르는 라이언항공의 유럽 내 허브공항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30대 중반의 조종사인 카를 레반도프스키는 5년째 정식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부모는 아들의 조종 훈련 비용을 내기 위해 8만유로나 되는 돈을 대출받았다. 현재 조종사로 일하는 레반도프스키는 비행기 안에서 입는 조종사 제복과 셔츠 가격을 자기 돈으로 구입한다. 커피조차 일반 승객과 마찬가지로 돈을 주고 마셔야 한다. 레반도프스키라는 이름도 가명이다. 그 역시 ‘몰’을 두려워했다. 그는 몰을 “인간미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천재”라고 했다.

이 젊은 조종사는 자신의 근무 환경이 늘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하소연했다. 여차하면 운항 일정이 변경된다. 그의 비행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경영진이 임의로 결정한다. 그는 자신이 경영진의 횡포에 완전히 방치돼 있다고 느낀다. 그가 받는 월급의 50%만이 고정금액이다. 비행 때마다 그는 이륙 전 15∼30분은 보수 없이 일하게 된다. 비행 시간보다 일찍 와 있어야 하는데 이를 근로시간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시간 동안 날씨와 비행시간표를 분석해야 한다. 하늘의 교통 상황이 어떤지에 대한 정보도 수집해야 한다. 그래야 필요한 급유량을 결정할 수 있다.” 그는 회사의 이런 횡포에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조종사가 받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하다. 비행기 운항에 들어가는 비용의 절반은 연료비다. 조종사들이 비행기에 되도록 최소한의 연료를 싣도록 하기 위해 라이언항공은 어느 조종사가 연료를 많이 소비하고 적게 소모했는지 목록을 작성해 발표한다.

연료 적게 싣다가 수시로 불시착

항공 관련 법은 조종사가 정해진 항로를 비행한 뒤 30분가량 하늘에 더 머물 수 있는 만큼의 연료를 비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에선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예컨대 지난해 여름 악천후로 인해 항공기 3대가 동시에 스페인에 비상착륙을 해야 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날씨가 아주 나쁠 때 루프트한자는 반드시 연료를 2t 정도 더 싣고 출발한다. 우리는 기껏해야 그 반도 안 된다. 우리 회사에서 그 이상을 급유하는 건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언항공 조종사들은 연료가 모자라 비상착륙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올리어리는 조종사별 연료사용량 공개를 다음과 같은 논리로 옹호한다. “라이언항공 조종사들이 고속보다는 저속으로 운항하기를 원한다. 그 편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경험 많은 조종사와 항공 전문가들은 이 주장을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비판한다. 올리어리는 다른 비난에 대해서도 “(연료사용량에 따른 조종사) 명단의 맨 끝에 있는 조종사라고 해서 경고를 받는 건 아니다”라는 말로 일축했다. 그러나 레반도프스키는 동료들이 경고 편지를 받았다고 알려주었다. 그는 “그런 편지는 인사기록부에 모두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록을 가진 사람은 승진 기회가 박탈된다. 아일랜드 본부로 이런 신상 기록이 보고된 사람도 있다. 라이언항공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 라이언항공은 승무원들의 수영복 사진으로 달력을 제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1년 마이클 올리어리 사장이 자선행사에 참석해 달력을 내보이고 있다.REUTERS

3500여명에 이르는 조종사 가운데 부기장급 조종사와 보조 조종사는 대부분 브룩필드항공 같은 대행사를 통해 고용됐다. 그들은 고정급여를 받지 않는다. 라이언항공과 직접 고용계약을 체결한 경우는 기장이 대부분이다. 레반도프스키는 몇주 전 한 호텔에서 직장 동료들을 만났다. 그는 “우리끼리 단체를 만들려고 한다. 만약 라이언항공이 합법적 단체로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속도를 대폭 낮춰 비행할 것이다. 활주로에서 서성거리다 마지막엔 파업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올리어리도 더 이상 지금 같은 경영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다. 인사부장 에드워드 윌슨이 솔직하게 털어놨다. “경쟁회사들이 노동조합과 협상을 통해 합의한 것과 같은 조건을 우리 회사에 적용한다면 우리 사업모델은 더 이상 작동할 수 없게 된다.” 라이언항공은 지금까지 경쟁사인 이지제트보다 80%나 적은 인건비로 기업을 운영하는 걸 내세웠다. 에어베를린의 인건비는 승객 수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라이언항공보다 3배나 많다.

직원들 활주로 시위와 파업 예고

야코프 슈나이더(물론 이 이름도 가명이다)는 고용계약을 맺을 때 계약 내용이 변함없이 이행될 수 있게 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마른 체형의 이 동유럽 출신 조종사는 라이언항공의 한 독일 지부에서 승무원으로 근무 중이다. 슈나이더는 최근 들어 사회보험료를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내게 됐다. 새로 제정된 법령에 따라 그는 이제 독일 사회보장법의 적용을 받게 됐다. “수입이 좋은 달의 실질소득이 2천유로(약 300만원)에서 1500유로(약 220만원)로 줄었다.” 그는 조만간 변호사를 찾아가 자문할 예정이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라이언항공을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라이언항공 소유의 항공기 4대를 몰수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했다. 라이언항공이 사회보험료를 전혀 납부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노르웨이에서는 승무원이 노동조건을 들어 회사를 고소했다.

슈나이더가 ‘크류링크’와 맺은 고용계약서를 보여줬다. 아일랜드에 있는 이 대행사를 거쳐 라이언항공 승무원 수천명이 고용됐다. 슈나이더는 승무원 교육을 받기 위해 3천유로가량을 지급했다. 그 대가로 그가 받은 것은 불리하기 짝이 없는 고용계약서였다. 슈나이더는 하루아침에 독일 브레멘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이나 벨기에 샤를루아로 일자리를 옮겨야 할지 모른다. 회사는 그에게 무급휴가를 종용할 수도 있다.

그는 “한달에 900유로밖에 벌지 못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에게 고정급여는 언감생심이고 근무시간도 오로지 비행을 위해 탑승한 시간만 계산된다. 시간을 맞추지 못해 이착륙이 늦어지면 직원들이 보상해야 한다. 여러 번 점검했음에도 승객이 허용치 이상의 짐을 기내로 가지고 들어왔다 하더라도 승무원은 이 짐을 다시 밖으로 내놓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짐을 내리고 비행하는 게 훨씬 안전하지만 그러면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고 슈나이더가 말했다.

ⓒ Die Zeit 2013년 30호 Hauptsache, billig 번역 장현숙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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