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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혁명
Editor’s Letter
[41호] 2013년 09월 01일 (일) 정남기 economyinsight@hani.co.kr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접어서 주차하는 초소형 전기자동차를 개발했다. 무게 500kg짜리 2인용 승용차다. 성능 면에서는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접어서 주차한다는 발상은 참신하다. 실제로 모든 자동차가 지금처럼 크고 육중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중요한 점은 전기자동차였기 때문에 그런 발상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자동차는 1908년 포드자동차가 모델-T를 개발한 이후 100년 넘도록 기본 구조가 바뀌지 않았다. 휘발유나 경유를 이용하는 엔진과 철로 만들어진 차체가 그대로 유지됐다. 변화와 혁신은 오직 성능을 개선하는 데만 맞춰졌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성능을 개선하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니다. 스마트폰을 보자. 발상이 달라지자 휴대전화의 개념 자체가 바뀌어버렸다. 그렇게 해서 불과 몇년 만에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비슷한 일이 지금 자동차에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전기자동차가 있다.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기존 엔진을 전기 모터로 바꾸는 데 불과한 것 아니냐”고. 하지만 전기차로의 전환은 엄청난 혁신을 수반한다. 기존 승용차에 비해 소음·진동·공해가 거의 없다. 따라서 이들을 제어하는 장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거대한 배터리다. 부피와 무게가 자동차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터리 크기만 줄인다면 자동차는 기존의 많은 제약에서 해방될 수 있다. 구조는 훨씬 간단해지고 소재와 디자인은 다양해질 것이다.
 
충전도 가정에서 가능해 지금의 주유 시스템보다 훨씬 편리해질 수 있다. 참고로 일본은 송전 과정의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가정용 연료전지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그럴 경우 전기차 시대는 한층 앞당겨질 수 있다. 전기차의 대중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큰 생활 속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누가 앞서서 혁신을 이뤄내느냐’다. 가장 강력한 전기차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회사는 독일 BMW다. 야심작 i3를 내놓고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더 주목받는 회사는 미국의 테슬라모터스다. 불과 10여년 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처음부터 전기차 개발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무수한 기술적 혁신을 이뤄냈다. 이미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올해 7만달러짜리 모델-S를 2만대가량 팔아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몇해 전만 해도 순수 전기차 도입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1년여 사이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마치 스마트폰 초기 상황과 비슷하다. 내년부터는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GM은 지난 6월 전기자동차 쉐보레 ‘스파크 EV’를 공개했고, 르노삼성은 일반 전원으로 충전이 가능한 SM3 Z.E.를 10월부터 양산한다. BMW i3도 내년에 국내에 출시된다. 이미 큰 변화의 가닥이 잡혔다. 기술적 진화나 가격 하락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정보기술(IT) 혁명에 이어 또 다른 변화의 물결이 다시 우리를 휘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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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기 <이코노미 인사이트> 편집장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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