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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지하공간 '토르' 네트워크
Cover Story ● 디지털 정글의 사냥꾼들- ③ 어둠 속으로 숨어드는 사람들
[40호] 2013년 08월 01일 (목) 클레멘스 제츠 economyinsight@hani.co.kr

   
'토르'는 감시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용자의 접속 흔적을 지워주는 브라우저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만큼 불법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토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차단된 사이트 익명으로 방문 가능… 감시와 검열의 자유지대이자 범죄의 온상

정보기관도 고개를 설레설레 내젓는 인터넷 브라우저가 있다. 바로 '딥넷'(Deep Net)으로 불리는 IP 우회용 웹브라우저 '토르'(Tor)다. 전세계에서 자발적으로 제공되는 가상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여러 차례 경유하면서 사용자의 접속 흔적을 말끔히 지울 수 있다. 감시와 검열을 피해 인터넷상의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통로다. 이 때문에 토르는 민감한 반정부 활동에 널리 이용된다. 또한 마약과 무기 등을 익명으로 구매할 수 있어 범죄자들의 해방 공간이기도 하다.

클레멘스 제츠 Clemens Setz 소설 <인디고> 저자

미국 소설가 윌리엄 버로스는 1955년 자신의 유명한 논문 '국제지구'(International Zone)에서 모로코의 도시 탕헤르를 '무간섭의 보호구역'이라 불렀다. 국제지구 탕헤르의 자치와 자유에 이끌렸던 '비트 운동 시인들'(1950년대 중반 미국에서 현대 산업사회를 부정하고 기존의 질서와 도덕을 거부하며 문학의 아카데미즘에 반대한, 방랑자적인 문학가 및 예술가 세대 -역자)은 불과 1년 뒤인 1956년 탕헤르의 무간섭 보호구역이라는 특수 지위가 달라지자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다. 결국 비트 운동 시인들은 파리의 어느 작고 초라한 호텔에 묵게 된다. 버로스가 탕헤르에 대해 쓴 내용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새롭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진부하지도 않다. 무릇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기 때문이다.

"토르(TOR·The Onion Router), 메신저 엔진 재버(Jabber) 및 위키리크스의 익명성 정책 덕택에 나는 낙인이 찍힐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해방돼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 지난 2월28일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군사법정에서 한 이 감동적인 발언은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프리즘'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이후 인터넷에서 더 큰 관심을 끌었다.

매닝 일병의 군사법정 발언은 상당히 길며, 난해한 기술적 내용을 담고 있다. 내부고발자를 '성자'로 일반화하는 것이 후일 어떤 평가를 받든 매닝 일병의 군사법정 진술은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 그는 비밀문서를 폭로하기까지 길고 힘든 과정을 거쳤다. 그는 군사법정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일지, 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이라크에서 비무장 민간인과 <로이터> 기자들을 무참히 총살하는 광경이 담긴 비디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또 정식 통로를 통해 그런 사실을 밝히려는 시도가 실패한 이유 등을 진술했다.

매닝 일병은 아파치 헬기에 있던 미군을 "확대경으로 개미를 괴롭히는 아이"에 비유했다. 이들의 행동에 경악한 매닝 일병은 비밀문서 수백만건을 위키리크스에 전달했다. 그의 보고서는 투명하고 정확했다. 그는 일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다. 판결이 아무리 유리하게 내려지더라도 그는 장기간의 감옥살이가 불가피하다.

그의 정체가 드러난 건 한 채팅방에서 동료 군인에게 자신이 내부고발자라고 털어놓으면서였다. 동료는 그를 고소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매닝 일병의 정체는 절대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다. 토르 브라우저가 익명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토로는 현 시점에서 윌리엄 버로스가 언급한 보호지역과 아주 유사하다. 버로스가 그의 책에서 그린 탕헤르의 주요 특성 세가지는 토르와 완전히 일치한다.

1. 여러 레벨로 존재한다

토르 사용자들은 인터넷을 여러 레벨이 존재하는 글로벌 컴퓨터 게임으로 이해한다. 첫 레벨은 일반 유저들이 날마다 드나드는 구글 등의 검색엔진으로 접근할 수 있는 웹이다. '면웹'(Surface Web)으로도 부르는 이것은 광범위하고 전문적 행정체계를 갖춘 대도시에 비견된다. 면웹에서는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은 신고되고, 신원은 조사·공개되기도 한다. 유저는 방문하는 면웹마다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다음 레벨은 '딥웹'(Deep Web), 즉 비밀 인터넷 웹이다. 일반 검색엔진으로는 검색되지 않거나 유료 데이터뱅크에만 있는 모든 콘텐츠가 딥웹에 속한다. 딥웹에 속하는 토르 네트워크는 토르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한 웹사이트를 가리킨다. 토르 브라우저는 전세계 어디서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인터넷 검열이 엄격한 국가에서는 수신 전자우편에 자동응답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메일봇'(Mailbot)을 통해 토르 브라우저에 접근할 수 있다). 토르 브라우저 사용은 여러 마리의 악어 등(중계서버)을 디딤돌 삼아 강을 건너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다만 악어들이 나열된 순서가 순식간에 달라지고, 클릭한 페이지의 데이터는 엄청난 우회로를 거쳐야만 접근할 수 있다(반면 면웹 액세스는 통신업체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각 유저의 이름이 선명하게 적힌 보트를 타고 유저가 원하는 곳으로 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토르 브라우저를 통해 접근하는 사이트는 모두 이른바 '출구 노드'(Exit Node)로 마지막 악어에 해당한다. 출구 노드는 항상 바뀌는데, 이렇게 간단한 원칙을 통해 익명성이 보장된다. 여기서 핵심은 신뢰를 통해 익명성이 구축되는 것이 아니라 토르 브라우저의 구조상 자동적으로 익명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미군의 민간인 학살 영상 등 미국 국방부의 기밀문서를 위키리크스에 제공해 재판을 받고 있는 브래들리 매닝 일병. 그도 역시 신분을 감추기 위해 토르 브라우저를 사용했다. REUTERS

토르 네트워크는 일종의 병행 인터넷과 같다. 토르 네트워크는 유저들이 직접 제공하는 개인 서비스로 이루어진다. 잠깐 봐서는 절대 외울 수 없는 웹 주소의 카테고리 중 하나인 '숨겨진 서비스'(Hidden Services)는 여러 차원으로 존재한다. 토르 브라우저는 순식간에 설치된다. 유저는 그냥 정보만 모으는 단순 유저가 될지, 토르 중계서버(Relay)로서 토르 네트워크를 사용할지만 결정하면 된다. 토르 중계서버의 컴퓨터를 통해 익명의 데이터가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고 유통된다.

토르 브라우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인터넷 접속이 느리다는 점이다. 마치 브라우저 화면에 'Waiting for reply'가 오랫동안 뜨던 1990년대 중반으로 되돌아간 듯하다. 익명성을 보장받는 대신 접속이 느린 것은 감수해야 한다. 토르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유저 대부분은 토르 네트워크 링크를 모아놓은 '히든위키'(HiddenWiki)에서 검색을 시작한다. 야후 같은 인터넷 초기 검색엔진이 면웹의 링크 리스트였다면 히든위키에는 토르 네트워크의 충격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기본 카테고리가 링크돼 있다. 히든위키에 링크된 토르 카테고리에는 마약거래와 돈세탁 서비스는 물론 내부고발자, 무정부주의자, 파일 공유자들이 모이는 카테고리도 있다. 한마디로 사회의 회색 경계선에 존재하는 것들이 모두 집결해 있다.

이론상으로는 토르 네트워크 감시가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면웹에서는 형사처벌 대상인 유저들이 토르 네트워크로 모여든다. 토르 네트워크에서는 '실크로드'로 표현되는 암시장을 통해 전세계의 모든 마약, 총포류, 군사용품, 폭탄이 판매된다. 결제 수단은 거래 추적이 불가능한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Bitcoin)이다. 취재진은 실제 누가 거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험 삼아 주문해볼까 고민했다. 토르 네트워크를 방문한 지 불과 몇분도 안 돼 토르 네트워크가 더 불법적인 내용을 숨기기 위한 위장 사이트가 아닌지 의구심이 생겼다. 토르 네트워크를 검색할수록 이런 느낌은 더욱 강해졌다.

2. 겉과 속이 다르다

토르 네트워크는 오로지 표면만 존재하는 이상한 주변부다. 여기에서는 그 무엇도 확인할 수 없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모든 것이 비정상적이다. 토르 네트워크에서는 위조 여권을 주문하거나 맞춤형 바이러스를 제작할 수 있다. 하지만 메인 페이지에는 이러한 수많은 서비스에 때때로 '사기' 또는 '짝퉁'이라는 댓글이 달려 있다. 또한 토르 네트워크에서는 비밀 혹은 금서로 분류되는 모든 서적을 내려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비밀서적이나 금서로 불릴 만한 책은 단 한권도 없다.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이나 노르웨이의 대량학살범 아네르스 브레이비크의 선언문은 면웹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토르 네트워크에서는 처음부터 자신이 보는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된다. 토르 네트워크를 깊이 파고들수록 동시에 신빙성도 떨어진다.

이런 글을 읽고 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경찰이 아닌 이상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알리기도 조심스럽다. 토르 네트워크에 접속한 유저라면 누구나 처음에는 아주 조심스럽다. 토르 네트워크에 올려진 글이 하나같이 '설마 진짜는 아닐 거야'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충격적이다. 토르 네트워크에 차고 넘치는 어처구니없는 사이트만 봐도 콘텐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토르 사이트에는 버지니아공대의 지하터널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 사이트 자체가 불법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텅 비어서 아무도 살지 않은 지하터널 사진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오히려 면웹의 독일 영화 <지하 탐험>(Urban Explorer) 블로그가 버지니아공대 지하터널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위법의 소지도 더 크다. 하지만 전형적인 토르 네트워크 콘텐츠에 속하는 버지니아공대 지하터널 사이트는 무언가 금지된 듯한 느낌이 난다. 새로운 자유인 익명성 덕택에 토르 네트워크 유저들은 금지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그중에는 무정부주의적 선언문, 해킴 베이(미국의 무정부주의자 작가) 혹은 앨런 와츠(캘리포니아의 버클리를 중심으로 한 반문화 운동의 기수이자 미국 작가)의 전자책, 그리고 심지어 지루하기로 악명 높은 불교 선종(Zen) 백서도 있다.

토르 네트워크에 올라 있는 대부분의 극단적인 글이나 서비스가 거짓(Fake)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토르 네트워크에 올라오는 내용이 토르 네트워크만큼 파워풀하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토르 네트워크는 인터넷의 대표적인 웹사이트에 속한다. 접근이 어려운 레벨로 구성된 새로운 신화의 공간이자 금단의 구역이고 신성한 힘의 원천이다보니 토르 네트워크 중심부에는 선택된 유저들만 들어갈 수 있다. 토르 네트워크에 처음 접속하는 유저는 이들을 경외의 눈길로 바라보기도 한다. 토르 네트워크는 검열 위험에 노출된 유저들이 자유로이 발언할 수 있는 중립 지대다. 토르 네트워크는 이런 목적으로 고안된 음지다. 그리고 21세기 인간의 정신 상태를 현기증이 날 정도로 완벽하게 재현한 곳이다.

   
토르 네트워크의 공동 개발자 중 한명인 제이콥 아펠바움은 "토르를 통해 아동포르노 등 범죄의 실제 규모를 파악하는 게 더 쉬워질 수 있다"고 했다. FLICKER

3.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

토르 네트워크에서 수많은 불법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한편으로는 불법적 성격 때문에 토르 네트워크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토르 네트워크를 둘러싼 핵심 질문은 '당신이 토르 네트워크를 지원한다면 당신은 내부고발자, 박해받는 소수민족, 내전 국가의 반군, 아동포르노 거래업자를 지원하는 것인가?'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다'인 것 같다. 물론 이 답이 예상치 못한 측면이 있지만 실제 둘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토르 네트워크 지원과 후자의 지원 간 차이는 아주 사소할 수도 있고 항상 분명한 것도 아니다. 그래도 토르 네트워크 지원과 후자의 지원 간의 차이를 규명해보자.

정보 교류에만 한정해서 보면 토르 네트워크는 실제 윌리엄 버로스가 서술한 탕헤르 국제지구의 자유로운 보호구역에 해당한다. 범죄적 사진도 자유로이 전파된다. 최근 네덜란드 TV 방송사 알베르토 스테게만 기자는 <네덜란드의 언더커버> 시리즈의 일환으로 토르 네트워크의 아동포르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었다. 스테게만 기자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한 남성을 만났다. 이 남성은 전자음으로 변조된 어두운 목소리로 토르 네트워크에서 횡행하는 아동포르노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토르 네트워크를 악마적이고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에 비유했다. 스테게만 기자는 토르 네트워크 유저와 접촉하고 그들과 생각이 같은 사람인 양 자신을 소개하면서 개인적으로 만날 것을 요구했다. 실제 유저와 만났고, 기자는 세 남자의 체포를 돕는다. 이들은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스테게만 기자 역시 토르 네트워크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토르 네트워크가 아동포르노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엄청난 양의 아동포르노 전파를 손쉽게 했다는 점은 반박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토르 네트워크는 양 세력 간에 완전히 새로운 균형을 맞췄다.

경찰들은 위장 근무시 토르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아동포르노 정보의 흐름은 전적으로 유저에게 달려 있다. 아동포르노 정보는 끔찍하기 짝이 없지만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을 성폭행하고 악용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토르 네트워크에 접속해 나타난다. 아동포르노 척결을 위해 싸우는 사람에게 토르 네트워크는 역시 같은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다.

토르 네트워크의 공동 개발자 중 한명인 제이콥 아펠바움은 줄리언 어산지와의 면담에서 "아동포르노 범죄의 실제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더 손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토르 네트워크가 개발되기 훨씬 이전에도 아동포르노 범죄는 많았다. 하지만 토르 네트워크가 개발된 이후 아동포르노 범죄에 대한 자료가 비교적 자세히 공개됐다. 이는 장점일까 아니면 단점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능력 밖의 일이다.

다만 추가로 답변하자면 이렇다. 스테게만 기자는 몇분 사이에 아동 성폭행범 3명과 접촉했다. 며칠 뒤 이들은 체포됐다. 스테게만 기자는 토르 네트워크 없이도 성폭행범들 체포에 일조할 수 있었을까? 역시 답하기 힘든 대목이다. 추측하건대 아마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성폭행범들은 토르 네트워크가 없어도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을까? 누가 알겠는가? 토르 네트워크가 없었다면 이들은 더 조심했을 것이다. 이들은 분명히 자신의 끔찍한 범죄 사진을 그렇게 많이 전파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경솔하게 비슷한 부류의 사람과 접촉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비밀스러운 토르 네트워크는 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데 때론 장점으로, 때론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토르 네트워크는 모든 것을 표면으로 끌고 올라간다. 이제는 더 많은 표면만이 존재할 뿐이다.

토르 네트워크는 어느 방향으로 발전할까?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 중국이 인터넷 통제 시스템인 '만리장성 방화벽'(Great Firewall of China)을 이미 실행 중인 것처럼 머지않아 미국과 유럽은 모든 토르의 교차점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차단할 것이다. 토르는 어쩌면 종국에는 한순간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 돌아보니 현기증을 불러일으킬 만큼 아주 비현실적인 자유의 순간으로 말이다.

ⓒ Die Zeit 2013년 28호 Die Tiefe 번역 김태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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