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에디터 > Editor\'s Column
     
모바일 영토 전쟁
Editor’s Letter
[39호] 2013년 07월 01일 (월) 정남기 economyinsight@hani.co.kr

국제적으로 중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애플과 삼성전자가 정보기술(IT) 업계를 주도하면서 이런 현상이 심해졌다. 인터넷 서비스에서도 중국은 아직 주목받지 못하는 나라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의 IT 업계가 한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중국에선 지금 거대한 모바일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기존 인터넷 수요가 모바일 인터넷 쪽으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중국 인터넷의 3대 천황이라 할 수 있는 바이두·텅쉰·알리바바의 경쟁이 그것이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선점 효과가 크다. 초기에 네트워크를 장악한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가 이미 만들어진 판을 뒤집기는 매우 어렵다. 국내에서도 이미 경험하지 않았던가? 네이버가 포털을 선점했다면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지금 중국에선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몇년 안에 모바일 시장의 영토 정리가 끝나면 1~3위의 서열이 정해지게 된다. 이후 시장 지배자들의 영향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포털, 게임, 전자상거래 등 13억명 중국 시장의 모든 분야를 쥐고 흔들게 될 것이다.

이런 경쟁이 동남아로 퍼져가고 있다. NHN 일본 법인이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홍콩·대만·인도네시아 등의 시장을 선점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미 이용자 수가 1억5천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톡도 국내를 넘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하면서 이용자 수가 1억명에 육박한다. 여기에 중국판 카카오톡 '웨이신'(영문명 위챗)이 도전장을 들고나왔다. 중국을 기반으로 가입자 수 3억명을 돌파한 웨이신이 동남아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까닭이다.

동남아 인구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만 따져도 6억명에 이른다. 이곳 모바일 시장의 지배자는 앞으로 2~3년 안에 결정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인터넷 포털이나 모바일 메신저나 한번 뿌리를 내리면 다른 경쟁자가 진입하기 어렵다. 카카오톡과 라인이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아성을 구축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모바일 시장의 급격한 확대는 우리에게 하나의 도전이자 기회다. 아시아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거대 인터넷 기업이 탄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중국은 13억인구를 배경으로 "무엇이든 중국이 만들면 표준이 된다"고 말한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세를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하지만 인구가 적다고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모바일 서비스가 아시아 시장에서 밀릴 이유는 없다.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 고객에게 접근하는가에 달려 있다. 국내 기업들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

정남기 <이코노미 인사이트> 편집장 jnamki@hani.co.kr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일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최우성 | 편집인 : 박종생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박종생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