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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뿌려진 죽음의 기름분산제
Environment 끝나지 않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건
[38호] 2013년 06월 01일 (토) 마크 허츠가드 economyinsight@hani.co.kr
BP, 인부들 속이고 독성물질 코렉시트 대량 살포… 피해자들 호흡기·뇌 질환에 고통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건이었던 멕시코만 사태로부터 3년이 지난 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석유회사가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독성이 강한 위험 물질을 사용했다는 것이 밝혀졌다.정화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나중에 호흡기 질환과 피부발진, 기억상실 같은 심각한 질병을 겪는 원인으로 지목된다.석유회사들은 위험 경고를 받았음에도 이를 인부들에게 알리지 않거나 묵살한 채 작업을 강행했다. 2010년 발생한 멕시코만 기름 유출로 오염된 해변을 영국 석유회사 BP가 고용한 인부들이 치우고 있다.인부들 중 일부는 기름분산제 코렉시트의 독성으로 심각한 질병을 앓게 됐다.REUTERS 마크 허츠가드 Mark Hertsgaard 미국 저널리스트·작가 멕시코만. '물에 떠다니는 호텔'이라고 부를 법한 거대한 구조물의 바닥이 무지갯빛으로 번득이는 미끈미끈한 기름 덩어리로 뒤덮여 있었다.지금으로부터 3년 전 저 '오일 페스트'(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건)가 발발했을 때 제이미 그리핀은 수백명에 달하는 정화작업팀에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전천후 일꾼인 그리핀은 바닥에 들러붙은 끈적끈적한 덩어리를 떼어내기 위해 그야말로 별별 수단을 다 썼다.바깥에서 기름 제거 작업을 하는 인부들이 안으로 들어올 때 신발에 묻어 있던 기름이었다.이 얼룩이 어찌나 단단히 들러붙어 있는지 뜨거운 물로도 도저히 깨끗이 닦아낼 수 없었다. 영국 정유회사 BP의 간부로 있던 사람이 그걸 보고 그리핀에게 "다른 지저분한 바닥을 청소할 때처럼 그냥 팍팍 걸레질하라"고 말했다.그리핀은 그의 다음 말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바닥에 붙은 기름 얼룩은 안전한 거야. 설거지할 때 쓰는 다운(식기세제의 상품명)과 다를 게 없다니까."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재해'가 일어난 바로 그 주의 일이었다.2010년 4월20일 밤 9시45분, '딥워터 호라이즌' 정유시추선에서 일어난 폭발로 11명이 죽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바다 밑 1마일에 위치한 시추공에 대규모 균열이 생기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원유가 멕시코만으로 쏟아져나왔다.그렇게 흘러나온 원유는 미국 전체 생선 소비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어장을 위협했다.미국 텍사스에서 플로리다에 이르는 해안 관광사업 역시 앞날을 전망하기 어렵게 됐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선거 경쟁자인 공화당 후보가 오바마를 공격했고,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의 인기는 추락했다. 원유 재앙 책임자 BP의 거짓말 그리핀은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일을 처리했다."파인솔(청소용 세제)과 표백제를 사용해 어떻게든 바닥을 다시 깨끗하게 만들려고 했다." 그렇게 열심히 바닥을 문지르는 동안 세제와 기름이 뒤섞인 끈끈한 액체가 그녀의 팔목과 얼굴로 튀었다.그리고 그로부터 2~3일이 채 지나지 않아 32살의 이 싱글맘은 기침을 할 때마다 피를 토했고 지속적인 두통을 앓았다.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목이 마치 면도기를 꿀꺽 삼킨 듯한 느낌이었다."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이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했던 수천명의 사람들도 그리핀과 같은 고통스럽고 기이한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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