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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명 황금 내수시장 지금이 바로 투자 적기다
[저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36호] 2013년 04월 01일 (월) 조용준 economyinsight@hani.co.kr

   

<10년의 선택, 중국에 투자하라> 조용준 지음 | 한스미디어 펴냄 | 1만7천원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 한국 사회는 저성장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일부 지식인 사이에서 일본처럼 장기 불황에 갇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일본 공부하기' 열풍이 일어날 정도로 저금리와 저성장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현실을 좀더 크게 볼 필요가 있다. 다른 면에서 보면 한국 경제는 전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소득 증가와 소비 확대라는 엄청난 10년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미래는 긍정적 사람에게 기회가 있고 기회를 준비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경쟁력이 있는 한국 기업들은 이미 좋은 브랜드를 갖추고 중국을 비롯한 아세안 지역에서 성공하고 있다. 초코파이로 유명한 제과업체 오리온의 중국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고 롯데마트의 중국 점포 수가 한국 점포 수를 넘어섰다고 한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의 상류층이 모여 사는 상가에 가면 일식당과 중식당은 많지만 아직 한식당은 거의 없다. 여기에 많은 기회가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한국 음식을 참 좋아한다. 가수 싸이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 필자가 최근에 만난 한식 전문 프랜차이즈업체 '불고기브라더스' 이재우 대표의 이야기다.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의 아이들은 마트에서 과자를 사먹고, 중국 여성들은 백화점에서 옷을 사고 홈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이 여전히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기도 하다. 인터넷 메신저 '큐큐'의 가입자 수가 무려 6억~7억명에 달할 만큼 어마어마한 내수시장이 중국이다. 이제 성장세는 중국 동부의 해안 도시에서 중서부로 옮겨가고 있다. 또한 2억~3억명의 소비시장에서 전체 인구 13억5천만명의 소비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래를 향한 장기 투자자라면 당연히 중국은 관심 가질 만한 곳이다.

하지만 투자자에게 중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회계 투명성을 믿기 어렵고 정치체제도 달라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있다. 한국인들이 투자해서 많은 손실을 떠안은 차이나펀드의 트라우마도 중국 주식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다. 좋은 투자 방법은 없을까?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투자는 어떨까. 성장률이 높아 고수익이 기대되지만 세상 이치가 그렇듯 공짜 점심은 없다. 그만큼 투자 위험이 큰 것이 투자의 세계다. 중요한 점은 어떤 주식과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적은 위험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이다. 또 하나, 중국과 중국 내수시장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정확히 알아야 판단을 할 수 있고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야 투자도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장기 투자는 요원하다.

이 책에서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분야별로 다루고 유망 종목을 꼽았다. 유통, 패션, 제과업, 카지노, 인터넷, 제약, 자동차 분야를 먼저 점검했다. 이어서 중국 경제 전반에 걸친 변화와 특징을 정리하고 한국 경제의 투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특히 시진핑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2013년 이후 중국 경제와 증시 전망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실제 중국에 투자하는 방법과 채권시장·부동산투자·차이나펀드 등 다양한 투자 방법을 소개했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분야별로 '중국인 돋보기' 코너를 마련해 필자가 짧은 중국 생활을 통해 파악한 중국인들 삶의 에피소드도 재미있게 정리했다.

중국 내수시장은 경제성장 단계상 고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 여기에 고성장과 고수익이 있다. 하지만 많은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회계 불투명성이 여전하고 경기변동 위험도 무시하지 못해 그 과정에서 어떤 기업이 도산할지 모른다.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사례를 볼 때 가장 좋은 해답은 세계 최고 투자자로 불리는 워런 버핏식 투자일 것이다.

우선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강한 브랜드를 가진 1등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버핏이 세계 최고의 소비재 기업인 코카콜라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중국의 분야별 내수 1등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보다 내수 1등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이 오히려 가장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중국의 1등 소비재 기업의 거품이 많이 해소됐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1등 인터넷 게임 기업인 텐센트는 2007∼2012년 6년간 약 10배의 이익 성장을 올렸다. 거기에 견줘 주가는 5배 정도 상승해 주가수익배율(PER)을 놓고 보면 한국의 일부 게임 기업보다 오히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최고의 영화제작·엔터테인먼트 업체 화이브러더스는 2008년 이후 이익이 5배나 상승했지만 주가는 5년간 제자리걸음이다. 모두 중국 주식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현재가 중국 내수시장의 장기적 성장성을 감안할 때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 기회가 아닐까 싶다.

cho.yong-jun@shinyo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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