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추락하는 주택시장, 떠오르는 경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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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주택시장, 떠오르는 경매시장

[국내 이슈] 부동산 불황기 경매시장으로 쏠리는 발길

[35호] 2013년 03월 01일 (금)

김학준

economyinsight@hani.co.kr

지난해 법원 경매에서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74%까지 떨어졌다.서울 한강 인근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경매 물건 늘고 낙찰가율 74%까지 하락… 아파트·단독주택·상가 등 실수요자들에게 인기 경기침체의 여파로 경매시장에 나오는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부동산 시장의 오랜 침체 탓에 경쟁률도, 낙찰가율도 낮아지는 추세다.하지만 좋은 물건은 나오자마자 동이 난다.낙찰가율이 바닥에 근접한 지금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학준 <이코노미 인사이트> 부편집장 지난 2월7일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방법원 입찰법정. 사람들이 경매물건 서류를 열람하기 위해 바삐 들락거린다.여기저기 2~3명씩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소리가 법정을 울린다.한 팀을 골라 무슨 물건에 입찰했는지, 얼마에 했는지 등 질문을 던져봤지만 아예 도외시하고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1천원이나 1만원에 주인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비밀이 사전에 누설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11시15분 입찰 마감 시간이 가까워오자 100여개 남짓 되는 방청석이 입찰자들로 꽉 들어찼다.법정 옆과 뒤에도 서 있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미처 법정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은 문 앞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벽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입찰 상황에 눈과 귀를 모았다.부동산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은 경매정보 업체들이 나눠주는 유인물에 동그라미를 쳐가며 진행 상황을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어떤 의미인지 모를 미소를 짓는다. 물건 번호가 불리고, 낙찰된 사람의 이름과 액수가 발표되면 승자와 패자가 나뉜다.낙찰된 사람은 낙찰 수속을 진행하고, 떨어진 사람들은 입찰보증금을 돌려받은 뒤 총총히 법정 밖으로 사라진다.이렇게 시작된 경매는 점심시간까지 계속됐다.이날 치른 경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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