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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세상을 놀라게 할 20인
집중 기획
[34호] 2013년 02월 01일 (금) 코르트 슈니벤 외 economyinsight@hani.co.kr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선정, 학생 블로거부터 메르켈 총리까지 1863년 프랑스의 공상과학소설가 쥘 베른은 20세기의 파리를 묘사하며 유리로 된 고층 빌딩, 에어컨, 엘리베이터, 휘발유를 사용하는 자동차, TV 그리고 팩스를 등장시켰다.놀라운 통찰력이다.그러나 실제로 그가 한 일은 학자들을 찾아가 문의하고, 그들의 지식·프로젝트·비전을 모아 큰 그림을 그려낸 것뿐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들은 과학자일 수도 있고 기업가, 정치인, 사상가, 예술가, 학생일 수도 있다.분명한 점은 그들의 꿈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슈피겔>은 이런 관점에서 올해 세상을 놀라게 할 화제의 인물 20인을 선정해 보도했다.유럽과 미국 쪽에 치우쳐 있어 균형 잡힌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하지만 유럽인들의 시각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예를 들면 이렇다.<슈피겔>은 올해의 대륙으로 아프리카를 꼽는다.경제성장률이 높은 10개 나라 중 4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이며, 몇 년 안에 수백만 명이 빈곤층을 벗어나 중산층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또 올해의 신흥국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올해의 탐험은 해저 10km를 탐색할 잠수로봇 '네레우스'(Nereus)를 꼽았다. 세상을 놀라게 할 20인 안에는 전혀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도 있다.영향력 면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인물도 선정됐다.하지만 미국 중심의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물들을 탐색해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듯하다.현재의 영향력보다 미래의 가능성에 더 주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슈피겔>이 선정한 20인이 올해가 끝날 때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_편집자 코르트 슈니벤 Cordt Schnibben <슈피겔> 기자 등 20명 성장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법 로버트 스키델스키 영국 상원의원·워릭대학 명예교수 에드워드 스키델스키 영국 엑서터대학 강사 <얼마면 충분한가>(How much is enough?)라는 책의 공저자인 로버트 스키델스키(사진)와 에드워드 스키델스키 부자는 영국에서 정치적 논쟁을 촉발했다.두 사람의 최초 명제는 인류가 이미 오래전부터 모든 것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최소한 물질적으로는 그렇다.산업혁명 이후 삶의 질은 개선됐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경제는 급속하게 성장했다.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성장했는가? 경제성장의 정치적 목표는 무엇인가? 저자들은 도구에 불과했던 경제성장이 목적으로 변해버렸다고 답한다.실제로 우리 사회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목소리만 있다.행동의 동기로는 이기심, 시기 그리고 개인적 욕구 충족 외에 아무것도 없다.그러나 이런 이데올로기의 인간상은 실제적이지 않다. 1928년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우리 손자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지금 우리가 도달한 풍요의 제국을 예견했다.그는 기술 발전이 노동시간당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기 때문에 약 100년 뒤, 인간은 처음으로 "현명하고 즐겁고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을 억압하는 경제적 문제로부터 해방돼 얻은 자유를 어떻게 이용하고 과학과 복리가 그에게 만들어준 여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라는 실제적이고 지속적인 임무를 앞에 두게 될 것"이라고 했다. 케인스의 전기작가이자 현존하는 케인스의 대리인인 로버트 스키델스키는 이 비전을 받아들여 왜 현대인들이 부(富)가 주는 가능성을 전통적 의미의 좋은 삶에 이용하지 못하고, 개인적 소비와 멈추지 않는 경제성장을 물신(物神)으로 삼는 세계 속에 갇혀 있는지 묻는다.우리는 왜 수많은 잡동사니를 생산하고, 자연을 파괴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감수하는 것일까? 영국 사회민주당의 창당 멤버였던 로버트 스키델스키는 1991년 보수당으로 전향했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코소보 공습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일로 보수당에서 출당됐다.2001년 이후 그는 무소속 상원의원으로 거침없는 발언을 계속해왔다.이제 그는 영국 엑서터대학에서 사회철학을 강의하는 아들 에드워드와 함께 우리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같은 질문에 대한 에세이를 썼다.책의 철학적 요구는 거대하고, 관찰 방식은 생기에 넘치고, 저자가 권고하는 조치는 구체적이다. 스키델스키 부자의 답변은 철학·경제·정치 세 분야에서 나온다.이 답변들은 예리한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됐고, 명확하게 표현돼 있으며, 정치적으로 생산적인 내용이다.이 책의 내용은 개개인을 중시하고, 사회를 포기하지 않으며, 그들의 통찰력에 충실하다."우리 인류가 오늘날 맞닥뜨린 진정한 낭비는 돈의 낭비가 아니라 가능성의 낭비다." 그들의 사고를 따라가면 활기를 얻게 된다. 덜 사고 더 나누는 '협력적 소비' 레이철 보츠먼 영국 경영컨설턴트 빈 손님방, 가꾸지 않은 정원,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 레이철 보츠먼(34)은 이 모든 것을 싫어한다.이런 낭비는 그녀를 지치게 하는 동시에 창조적으로 만든다.이 경영컨설런트는 우리의 소비가 사회의 디지털화를 통해 어떻게 변하는지, 물건을 사는 대신 어떻게 나누고 교환하고 빌려주는지 보여준다.협력적 소비가 소유물의 축적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독일에서는 이미 곳곳에서 발견되는 현상이다.단기 동거자를 수용해 여러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손님방, 안 입는 옷가지를 교환하는 파티가 그런 것들이다.기업들 역시 앞으로 자사 제품을 대여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보츠먼은 말한다.다임러는 6개의 독일 도시에서 2991대의 스마트 자동차를 몇 분 또는 몇 시간 사용하고 세워두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 '카투고'(car2go)를 시도하고 있다.보츠먼은 우리의 행동이 네트워크를 통해 빨라지는 속도를 산정한다.<타임>은 그녀의 '협력적 소비' 아이디어를 세계를 바꿀 10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선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애플을 넘어 미첼 베이커 미국 모질라재단 회장 새해가 밝아오자마자 미첼 베이커(55)는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세 회사에 도전장을 던졌다.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베이커는 새로운 휴대전화 운영체제(OS) '파이어폭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파이어폭스는 사용자에게 무료로 배포됨에도 전자우편부터 달력, 음악, 앱스토어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소스코드를 완전히 공개해 사용자들이 쉽게 확장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1994년부터 벌어진 브라우저 전쟁에 네스케이프 진영에 가담한 이후 베이커는 언더독(약자)의 역할을 즐긴다.당시 MS는 경쟁 소프트웨어인 네스케이프를 자사의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이용해 몰아냈다.인터넷 익스플로러는 2000년대 초반 9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적도 있다.네스케이프는 통신기업 AOL에 인수됐고, AOL도 흔들리자 2001년 베이커는 해고됐다.아이를 출산해 엄마가 된 직후의 일이다. 그는 네스케이프에 재직하고 있을 때 '모질라'를 만들었다.모질라는 혹독한 신규 인터넷 기업이자 동시에 비상업적이고 개방적인 인터넷을 위해 싸우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재단이라는 묘한 조합을 가진 기업이다. 베이커는 확신범이다.회사에서 해고당한 뒤 그녀는 자원봉사자로 계속 일했다.결국 그녀에게 두 번째 기회가 왔다.2004년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위기에 처했다.해커들의 공격이 심해지고, 취약점(보안 약점)은 너무 많았다.베이커는 작고 빠른 파이어폭스라는 이름의 미니 브라우저를 만들었다.이 브라우저는 보안과 정보 보호 외에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4일 만에 파이어폭스는 100만 번 다운로드됐고, 다운로드 횟수는 한 달 만에 1천만 번으로 늘어났다.이런 성공으로 자원봉사자 수는 3만 명으로 늘어났다.오늘날 파이어폭스는 세계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고, 독일 내 점유율은 40% 이상이다.모질라는 갑자기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망한 정보기술(IT) 기업이 되었다. 베이커는 구글의 검색엔진을 파이어폭스의 검색 기본 설정으로 하는 거래를 했다.그 대가로 모질라는 약간의 돈을 받았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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