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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기도 전에 늙어버린 중국
Trend 중국의 시한폭탄, 급증하는 고령 인구
[33호] 2013년 01월 01일 (화) 잔드라 슐츠 economyinsight@hani.co.kr

   
2012년 12월 중국 톈진의 한 공원에서 노부부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중국은 노인 복지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뉴시스 신화

연금 등 사회안전망 없는 상태서 노인층 급증… 1자녀 정책으로 부모 봉양도 난망

중국이 급속한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모는 늙고 병들어가지만 1가구 1자녀 정책의 대상이었던 자녀는 형제자매 없이 혼자서 양가 부모를 보살펴야 할 형편이다. 발 빠른 사업가들은 부유층을 겨냥해 실버산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대다수 가난한 노인들은 양로원이 고작이다. 정부는 연금 등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잔드라 슐츠 Sandra Schulz <슈피겔> 기자

스티브 잡스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시즈용은 손을 모으며 뒤로 기대어 앉았다. 그가 돈 버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그의 옆에 전문가 패널로 나온 교수가 방금 정말로 그렇게 말했다. 시즈용은 미소를 지었다. 시즈용은 스티브 잡스처럼 생기지 않았다. 줄무늬 양복을 입고, 넙적한 얼굴과 넓은 어깨를 가진 그가 손을 휘두르면 옷깃에 꽂힌 서양난 코르사주(장식용 꽃)가 흔들린다. 사실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지 그에게 말해줄 필요는 없다.

시즈용이야말로 개척자이자 중국에서 흔히 말하듯 '게를 처음으로 먹은 사람'이다('흉측하게 생긴 게를 인류 최초로 먹어볼 생각을 한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일을 최초로 한 용감한 사람이라는 뜻). 그는 사업가로 말하자면 은퇴자들의 스티브 잡스다. 좋은 기회를 포착할 줄 아는 그는 한 번 더 마이크를 잡았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몇 초뿐이었다. TV 카메라가 그를 스쳐 지나가는 순간 그는 방청객과 시청자를 향해 "연세 든 어르신들! 체리시연(Cherish-Yearn) 상하이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고 외쳤다.

'체리시연'은 시즈용이 운영하는 실버타운의 이름이다. 그리고 원래 이 자리는 저장성 하이닝 시정부 주최로 열린 '2012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 산업 최고회의'였다. 하지만 시즈용은 그저 연어색 장미 화환 뒤에 앉혀져 얌전하게 정해진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 자리는 그를 위한 최고회의이기도 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실버타운을 광고하기 위해 나섰을 때 그는 TV 스튜디오 안에 모여 있는 회색 머리 관객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의 고령자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현재 중국의 60살 이상 노인 인구는 약 1억8500만 명으로, 2050년에는 약 4억3천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즈용은 앞으로 생기게 될 거대한 시장을 생각했던 것이다. 강대국이 늙고 있다. 그리고 시즈용은 이에 기뻐한다.

2050년 60살 이상 인구 4억3천만 명

시즈용의 사업 성공 여부는 중국 내부의 문화적 충돌이 어떤 결과를 보이게 되느냐에 달려 있기도 하다. 중국에서 늙은 부모를 봉양하는 것은 전통이자 의무다. 부모를 양로원에 보내는 자식은 '효'의 덕목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것으로 체면을 잃게 된다고 사람들은 여긴다. 시즈용은 "부모님을 좋은 장소, 예를 들어 체리시연 실버타운 같은 곳에 모시는 것은 자식에게 명예로운 일"이라고 말한다.

시즈용은 중국이 가치의 변화를 받아들이기까지 5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인구 구조가 그에게 유리하게 변하는 중이다. 1가구 1자녀 정책의 첫 세대 부모들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형제자매가 없는 이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부모 봉양의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 일생 동안 대학 입시, 유학, 좋은 직업을 위해 노력해왔던 이들은 이제 자녀를 경쟁력 있게 키워야 할 뿐 아니라 집에서 늙은 부모를 모시고 봉양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아니면 배우자의 부모를 봉양하는 것이 더 나을까? 아직 살아 계신 할머니는 또 어떻게 모셔야 하는 것일까? 성인이 된 자녀들의 고민이 커질수록 시즈용의 사업은 더욱 성장할 것이다.

2008년 시즈용은 상하이에 실버타운 체리시연을 설립했다. 등록된 인구의 거의 4분의 1이 60살 이상 고령자인 상하이는 이 사업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였다. 시즈용은 처음부터 병원과 수영장을 포함해 총 16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거대한 실버타운을 건설했다. "부유한 고령 인구로 이루어진 거대한 시장이 있는데 이 시장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현재 그가 운영하는 실버타운에는 830명이 살고 있다. 그중 한 명이 장쒀훙이다.

진청색 양복을 입고 합창 연습을 하러 온 장쒀훙은 앞머리를 곱게 옆으로 빗어 넘겼다. 정중하게 좌우에 인사를 한 뒤 그는 노래책을 펴고 큰 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철도에서 일하는 우리의 게릴라들, 당신들은 조국과 인민을 위해 큰일을 해냈소."

금테 안경을 낀 남성들과 체크무늬 재킷을 입은 여성들이 지금 다 같이 부르고 있는 노래의 제목은 <우리가 붉은 깃발을 수놓는 동안>이다. 가사는 열정적인 눈물과 '우리 모두가 기도하고 바라던 일'이 이뤄진 날, 즉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날을 다루고 있다.

체리시연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편안하게 살기 위해 장쒀훙은 50만위안(약 6만2천유로)를 지불했다. 갑자기 현기증을 느낄 때 벨을 누르기만 하면 세 명의 간병인들이 달려온다. 그는 공산 가요를 부르는 시간 전후의 안락함 또한 높이 사고 있다.

"우리는 돈이 많다." 장쒀훙과 그의 아내는 예전에 살던 고층 아파트를 150만위안(약 18만7천유로)에 팔았다. 여기에 그와 아내가 받는 연금을 합해서 한 달 수입이 약 8천위안이다. 장쒀훙은 "중국은 연금제도가 아주 잘돼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물론 이는 특권층의 일부인 공무원들에게 해당하는 얘기다.

중국의 국영방송은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을 '시한폭탄'이라고 불렀다. 수천 년 동안 중국에서는 노인을 현명한 존재, 최소한 존경받아야 하는 존재로 여겨왔다. 하지만 이제 고령 인구가 갑작스럽게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2년 공식적으로 미래에 국가 경제성장을 저해하게 될 두 가지 요소가 '중국 사회의 고령화'와 '환경오염'이라고 발표했다.

노동인구가 줄어든다면 얼마나 더 경제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까? 노령연금을 충당할 자금은 어디에서 조달해야 하는가? 문제는 중국이 부자가 되기 전에 늙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사회안전망보다 다리나 고속도로에 더 투자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고급 실버타운 '체리시연'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마작 게임을 하고 있다(왼쪽). 상하이 푸둥지구의 주간쉼터에서 지내던 노인들이 저녁이 되자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REUTERS/뉴시스 신화

"고령화는 경제성장의 위협 요소"

중국에서는 이미 1999년 국가고령화업무위원회가 발족됐다. 하지만 정부는 지금에 와서야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하다. 최근에는 은퇴 연령을 기존의 남성 60살에서 65살로 높여야 할지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다. 복권 수익금의 절반은 노인 복지에 사용돼야 한다. 최신 5개년 계획에는 연금제도 확대, 정기적인 건강검진, 요양소 건립 등의 목표가 신설됐다.

2년 전 체리시연 실버타운에 입주하기 전에 장쒀훙과 아내 천자메이는 18곳의 양로원을 조사했다. 실버타운 입주 뒤 장쒀훙은 매일 아침 9시15분 공동체실에서 사교댄스를 즐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댄스는 왈츠다. 아내는 얼마 전 다시 농구를 시작했다. 77살의 나이에 4번 슛을 던져 한 번 득점했다. 목요일에는 공개적으로 시 낭송을 하는데 이는 두뇌 운동에 좋다. 아내는 복도에서 뒤로 걷기를 한다. 이 또한 운동능력 유지에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76살의 장쒀훙은 은퇴한 판사다. 그처럼 실버타운에 살고 있는 친구들은 과거에 교수, 의사, 공무원, 엔지니어, 교사였다. 이들의 자녀 또한 좋은 사회적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한 노부인의 딸은 독일에서 치과 의사로 일하고, 철학 교수의 자녀들은 하와이에 살고 있으며, 서예 수업을 받는 84살 노인의 손자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중국의 거부들이 이민을 가고 싶어 하는 경향이 대두되고 있다. 가장 선호하는 나라는 미국이나 캐나다다.

이들은 외국에 투자하는 대신 깨끗한 공기와 좋은 의료진, 그리고 자녀를 위한 최고의 교육시설이 있는 새로운 삶터를 원한다. 하지만 자녀의 성공은 부모가 이제 자신들이 있을 곳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쒀훙의 자녀들은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아들이 최고경영자(CEO)가 되어 상하이로 돌아오긴 했지만, 아들 집에 들어가 함께 살 생각은 없다. 장쒀훙은 "우리끼리 사는 게 더 자유롭다"고 말한다. 아내는 "미국 노인들은 모두 혼자 산다"고 덧붙였다.

장쒀훙처럼 가족과 함께 살지 않고 혼자 자기 집에 사는 은퇴자들을 '빈둥지 노인'이라 부른다. 우울증, 불면증, 식욕부진 같은 증상을 보이는 '빈둥지증후군'도 진단되고 있다. 신문에서는 "내 개가 내 자식들보다 더 가까워요" 같은 충격적인 문장으로 이들의 말을 인용한다.

경제 발전으로 가족 해체 가속화

경제 발전은 중국의 많은 가족들을 해체시켰다. 가족 해체는 특히 시골에서 많이 이뤄졌다. 마을 전체에 노인과 아이들만 있는 곳도 있다. 농부로 등록된 젊은이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마을의 주민이긴 하지만, 실제로 이들은 이미 오래전에 마을을 떠나 동쪽 해안 도시에서 기계공으로 일하거나 베이징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논에는 회색 머리를 한 60∼70대 남성들이 일하고 있고, 할머니들은 몇 년에 걸쳐 손주들을 키운다. 젊은이들은 도시에서 벌어들인 수입을 부모와 나눈다. 부모가 너무 늙어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며느리가 부모를 모시기 위해 마을로 돌아온다. 이것이 세대 간에 이루어지는 암묵적인 거래다.

농부의 아내였던 차이데잉(80)은 양로원에 들어와서도 돼지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재래식 화장실에 갈 때마다 그녀는 돼지 우리를 지나쳐야 한다. 화장실은 돼지 우리 옆에 붙어 있는 단순한 칸막이 공간에 불과하다. 양로원 관리사무소는 최소한 화요일에는 고기를 식단에 올릴 수 있도록 돼지를 키우고 있다.

차이데잉이 살고 있는 후베이성의 '차오우 복지관'에는 약 30명의 노인들이 살고 있다. 차이데잉이 살고 있는 방문 앞에는 레드 카펫처럼 보이는 길고 좁은 플라스틱 매트가 깔려 있다. 하지만 그녀가 대나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붉은 매트를 넘어가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침대, 옷장, 탁자가 놓여 있는 초라한 방이다. 전선 끝에 매달린 전구의 불빛이 비추는 방의 벽은 더럽고 금이 가 있다. 이곳에서 그녀는 행복할까? 그녀는 그렇다고 말한다. "나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나요?"

방 안에는 세면대조차 없기 때문에 차이데잉은 복지관 직원이 하루에 한 번 문 앞에 가져다주는 뜨거운 물 양동이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국자로 뜨거운 물을 흰색 보온병에 옮겨 담자 김이 그녀의 얼굴에 서렸다. 나중에 이 물로 얼굴을 씻을 예정이다. 붉은색 보온병에는 마실 물을 담아둔다.

벨이 울리자 방문이 열리고 늙고 굽은 육체의 노인들이 밥을 가져오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비에 젖은 안마당을 건너 식당으로 간다. 직원들이 밥을 가져다주는 차이데잉은 침대에 앉아 있어도 된다. 지난 수십 년간 우물에서 집으로 지고 날랐던 물지게를 기억하게 하는 허리 통증에 의사의 진찰도 없이 그저 진통제만 주는 이곳에서 그녀가 누리는 최소한의 편의다.

차이데잉은 문 위에 그녀의 보물인 햄 껍질 3개를 걸어놓았다. 친척들이 춘절에 그녀에게 선물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차이데잉과 함께 춘절을 보내지 않았다. 가족이 모두 모이는 중국 최대의 명절 기간에 차이데잉은 양로원에서 혼자 있었다.

상하이의 장쒀훙은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아들이 한 달에 세 번 방문한다고 말했다. 지난가을에는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딸도 와서 한 달간 머물다 갔다. 여름에는 아들이 부부를 일본행 유람선 여행에 보내줄 예정이라고 한다. "여행 경비가 1만1천위안이나 한다"며 자랑하는 장쒀훙의 말에, 아내는 "딸이 뼈에 좋다는 비싼 외제 약을 계속 보내주고, 통화료가 비싼 국제전화인데도 이틀에 한 번은 전화를 한다"고 덧붙였다. 장쒀훙은 "효를 실천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아내는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식을 상대로 소송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국 헌법 49조에는 "자녀는 부모를 부양하고 지원할 책임이 있다"고 돼 있다. 다수의 법 조항에서 후손의 임무를 규정할 정도로 유교적 가치관은 중국 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

   
중국 광저우의 한 노인복지센터에서 간호사가 노인의 혈압을 재고 있다. 이 복지센터는 노인들이 다양한 문화 생활을 하면서 건강을 다질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중국 전역에서 이런 시설은 많지 않다. 뉴시스 신화

자기 돌보라고 자식 고소하는 노인들

중국 전역에서 부모가 자식을 상대로 거는 소송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실제 가족의 모습은 이 유교적 이상과 멀리 떨어져 있다. 의료 비용 때문에, 때론 거주 장소 문제로 인해 부모가 자식을 고소한다. 가장 빈번한 소송 사례는, 80대 노인들이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그들이 키운 아들과 딸에게 소송을 걸어 자신을 돌보거나 최소한 방문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국립 복지관에서 차이데잉은 실내에서도 외투를 입는다. 그리고 겨울에 대비해서 비밀리에 전기담요를 구입했다. 원래 이 시설에서는 사용하면 안 되는 물품이지만, 난방이 되지 않는 방에서 모두 추위에 떨고 있기에 어쩔 수 없다. 다행히도 전기담요는 그녀가 모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가격이었다.

차이데잉은 이곳에 살고 있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매달 국가로부터 55위안을 받는다.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2009년에야 농부들을 위한 연금보험의 시범사업이 도입됐다. 차이데잉은 양로원에 사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그녀의 삶에서 마지막 방은 국가가 제공한다. 이 때문에 차이데잉의 옆방에 살고 있는 마오쩌둥 재킷을 입은 사람은 중국의 지도자들을 칭찬하며, 지도자들의 정책이 없었다면 이 시설에 사는 모든 사람이 굶어 죽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차이데잉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그녀는 마작을 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과 대화도 하지 않는다. 차이데잉이 항상 하는 일은 청소다. 아침에 일어나면 걸레로 타일 바닥을 닦고, 천 덮개 가장자리를 접은 뒤 침구 위에 수건을 반듯하게 펴놓는다. 그녀는 방을 정리하는 일로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삶을 견뎌내고 있다.

실버타운 운영자 시즈용은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그는 TV에 출연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사립 실버타운을 위한 부지를 분양받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비판했고, 다른 직업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일하는 떠돌이 노동자들이 아니라 자격을 갖춘 좋은 인력들을 고용할 수 있도록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심지어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 앞에서 그의 옆에 앉아 있는 공무원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노인들을 보살핀 적이 없다"고 시즈용은 말했다.

은퇴한 중국 부자들이 모여 사는 섬인 하이난에 이미 고령자 호텔을 세운 그는, 내년에는 랴오닝성과 부유한 동쪽 해안 지역인 저장성에 새 실버타운을 개장할 예정이다. 시즈용은 실버산업에 미래가 있다고 확신한다. 이런 확신을 가진 이는 시즈용 한 사람만이 아니다. 얼마 전 저장성의 실버타운 건설 프로젝트에는 패션사업으로 성공한 한 사업가와 소파를 수출하는 한 여성 사업가가 참여했다.

시즈용은 그의 고객들에게 중국인으로서 가지는 양심의 가책을 버리게 하기 위해, 회사 소개에 유교적 덕목을 접합하는 작은 술수를 생각해냈다. 그의 회사 홈페이지에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는 효"라고 적혀 있다. 실버타운을 집이자 가족으로 묘사하면서 그가 주로 이야기하는 것은 간병인들의 친절함이다.

"우리 회사의 사명은 모든 자식이 효를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시즈용의 말이다. 그의 부모는 체리시연 실버타운이 공식적으로 개장하기 전에 들어온 첫 입주자다. 지금은 장인·장모를 비롯해서 친족 중 절반 이상이 실버타운에 살고 있다. 중국 언론은 그의 이야기를 이렇게 보도했다. "시즈용의 늙은 어머니는 10여 차례 병원에 실려갔지만 매번 출장 중이었던 그는 한 번도 어머니를 보살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의 부모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국 최고의 실버타운을 건설했다."

기사의 헤드라인은 '사업 중인 효심 깊은 아들'이었다. 그 뒤 사업이 더욱 번창해 시즈용은 항상 출장 중이다.

ⓒ Der Spiegel 2012년 48호 Das Geschäft mit der Tugend 번역 황수경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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