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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 길면 건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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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 2013년 01월 01일 (화) 김학준 kimhj@hani.co.kr

   
유럽의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단위: 살. 자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질병 없이 사는 건강수명 나라별로 천양지차

몰타·스웨덴 69~70살, 경제부국 독일 57~58살

경제 발달, 식생활 개선, 의학 발달 등으로 인간의 수명은 계속 늘어난다. 1900년대만 해도 선진국의 평균수명이 50살 정도에 그쳤지만, 지금은 전세계의 평균수명이 68살이다. 대부분의 나라 사람들은 80살까지 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눈에 보는 보건지표: 유럽 2012'(Health at a Glance: Europe 2012) 보고서를 보면, 2008~2010년 유럽연합(EU) 27개국의 평균수명은 남자 75.3살, 여자는 81.7살이다.

하지만 질병과 부상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기간을 빼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간을 나타내는 '건강수명'(Healthy Life Years)은 훨씬 짧다. 남자가 61살, 여자가 62.2살에 불과하다. 평균수명보다 남자는 14년, 여자는 19년이 짧다. 노년의 상당 기간을 활동에 제약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얘기다. 또한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랫동안 질병 등에 시달리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수명의 나라 간 격차는 평균수명의 격차보다 훨씬 크다. 건강수명이 긴 나라는 몰타(남 69.6살, 여 71.6살), 스웨덴(남 70.6살, 여 69.9살), 아이슬란드(남 69.6살, 여 68.7살), 노르웨이(남 69.4살, 여 68.8살) 등이다. 슬로바키아는 남녀 모두 약 52살로 가장 짧다.

프랑스(남 62.4살, 여 63.8살)·스페인(남 63,7살, 여 63.2살)·스위스(남 65.5살, 여 63.7살)·이탈리아(남 63.2살, 여 62.2살)는 평균수명이 최상위권에 있는 국가들이지만 건강수명은 62~63살로 평균을 겨우 넘었다. 독일(남 57.1살, 여 58.1살)과 핀란드(남 58.4살, 여 58.5살)의 건강수명은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국내총생산(GDP)과 의료비 지출은 건강수명과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 몰타와 슬로바키아는 1인당 GDP가 2만유로 수준이고, 1인당 의료비 지출도 약 1800유로로 비슷하지만 건강수명은 17~19년의 차이가 났다. 룩셈부르크는 1인당 GDP가 6만유로 이상으로 유럽연합 안에서 1위이지만 건강수명은 남자 64.9살, 여자 65.5살 정도였고, 네덜란드(남 61.7살, 여 60살)와 체코(남 61.5살, 여 63.6살)는 1인당 의료비가 4천유로로 최상위 수준이지만 건강수명이 평균치를 약간 웃도는 데 그쳤다.

건강수명이란 개념이 도입된 역사가 짧아서 관련 연구는 부족하다. 교육 수준이 높고 관리직과 전문직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건강수명이 좀더 길다는 연구가 고작이다.

김학준 <이코노미 인사이트> 부편집장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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