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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임대료 치솟는 한류의 성지
국내 특집 Ⅰ ● ① 도쿄 신오쿠보를 가다
[32호] 2012년 12월 01일 (토) 김연기 economyinsight@hani.co.kr
퇴폐 유흥업소의 천국이 한류 바람 타고 급성장… 긴자 위협하는 명품도시로 변신 한류 열풍 덕분에 올해 문화산업 관련 국제수지가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영화·음악·방송·게임 등 문화 서비스 분야에서 외국으로부터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를 문화 수입국에서 당당한 수출국으로 만든 일등 공신은 한류다.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인타운이 들어선 신오쿠보는 거대한 한류 비즈니스의 중심지다.주말이면 한류를 만끽하려는 젊은이들이 거리를 메우고, 일본을 넘어 세계에서 모여든 외국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퇴폐 유흥업소만 남아 쇠락해가던 이곳이 이제는 국제적인 한류 성지로 변신해 사람, 돈, 물건을 빨아들이고 있다. 도쿄=김연기 <이코노미 인사이트> 부편집장 일본 도쿄 신주쿠의 변두리 마을 신오쿠보는 작은 한국이었다.지난 10월21일 오전 도쿄 중심부를 순환하는 JR 야마노테선 신오쿠보역 개찰구를 나서자 4인조 걸그룹 2NE1의 <아이 러브 유>가 가장 먼저 기자를 맞았다.1번 출구로 빠져나와 도로변으로 접어드니 이번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광고 간판이 눈길을 잡아끌었다.도로변 상점가엔 한국 가수의 음반과 영화 및 드라마 DVD, 스타들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매장이 줄지어 늘어섰다. 역을 나와 1분쯤 걸었을까. 파란색 간판 위로 대형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내걸린 '한류백화점'이 눈에 띄었다.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관광버스 1대가 건물 앞에 섰다.번호판을 보니 도쿄에서 족히 5시간 이상 걸리는 히로시마 차량이었다.차문이 열리자 20~30대 젊은 여성 수십 명이 차에서 내려 한류백화점으로 향했다. 이들을 따라 매장 1층으로 들어서자 한류 상품을 사려는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교실 크기의 매장을 가득 메우며 한류 상품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손님이 족히 200명은 돼 보였다.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외교 갈등 탓에 이곳의 한류 열기도 한풀 꺾였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정작 현장에선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도쿄 인근 이바라키에서 2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왔다는 오기가미 나오코(52)와 요시노 마이(27) 모녀는 한 달에 1번 정도 신오쿠보를 찾는다고 했다."이곳에 오면 꼭 한국 명동에 있는 기분이에요. 집 근처에도 한류 상품을 파는 가게가 있지만 한국 음식도 먹을 겸 해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일부러 이곳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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