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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빨라질수록 줄어드는 자유시간
Analysis ● 시간은 어떻게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가
[32호] 2012년 12월 01일 (토) 이고르 마르티나슈 economyinsight@hani.co.kr
현대사회는 전적으로 시간의 지배를 받고 시간에 의해 움직인다.하지만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고 사회적인 것이다.권력 관계를 대변하기도 한다.사회 발전으로 노동시간은 줄었지만 근무시간 유연화로 사람들은 자유시간을 빼앗기고 있다.인터넷으로 정보를 얻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컴퓨터에 얽매이는 시간은 오히려 늘었다.진정한 자유시간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고르 마르티나슈 Igor Martinache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기자 노동시간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은 오히려 노동 형태가 유연화된 덕분이다.그 결과 노동자들은 매우 불평등한 방식으로 노동 현장에 배치되고 있다.이미지투데이 대부분의 사상가는 시간을 '자연적인 정보'로 인식했다.그들은 과학이나 기술이 발달할수록 더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 된다고 믿었다.예를 들어 정밀시계의 개발로 나노초 단위의 시간 측정이 가능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사회역사학자 노베르트 엘리아스는 세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한 저작에서 "시간이 자연과 관련된 정보라는 기존 시각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그는 시간을 오히려 일종의 사회적 제도로 해석했다.엘리아스는 "달력·괘종시계·손목시계 등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들이 사회적으로 널리 전파된 것은 '문명화 과정'의 일환이었다"고 역설했다.사실상 사회 내에 노동분업이 발달하고 인간의 상호의존 관계가 더욱 복잡하게 미분화되고 확대될수록 인간 활동을 좀더 조화롭게 조직하거나 규제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엘리아스는 이런 사실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원시사회'를 예로 들었다.사회조직이 매우 단순한 원시사회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알아보는 유일한 척도가 생리적 변화나 농사 진행과 관련한 변화라는 것이다.오늘날에도 여전히 저개발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나이를 잊고 살거나, 현재 몇 시인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사는 놀라운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이런 사회에서는 다른 구성원들과의 조화로운 공조를 위해 사람들이 시간의 흐름을 의식해야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대인들은 오늘날 한 해의 시작이 1월1일부터라는 것이 기껏해야 1566년 이후 샤를 9세의 칙령이 발표된 뒤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또한 사람들은 1958년 10월5일이 역사에서 사라진 사실도 까맣게 잊고 지낸다.그해 교황은 10월4일부터 15일 사이 열흘을 달력에서 삭제하도록 칙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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