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로존 운명 17명 손 안에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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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운명 17명 손 안에서 움직인다"

Focus ● 유럽연합을 움직이는 17명의 재무장관들

[32호] 2012년 12월 01일 (토)

마티아스 크루파

economyinsight@hani.co.kr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논의하는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오른쪽)과 올리 렌 경제·통화 담당 유럽연합(EU) 집행위원(왼쪽). 뉴시스 신화 구제금융 여부 결정하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밤낮없이 통화하며 중요 사항 결정 유로화 통용 국가(유로존)를 움직이는 것은 유로존 재무장관 17명이다.이들은 재정위기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유로그룹의 멤버다.그 구성은 37∼70살에다 교사에서 금융 전문가까지 다양하다.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있다.결국 중요한 것은 각 나라의 경제력이다.독일 재무장관은 유로그룹 안에서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한다.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샅샅이 해부한다. 마티아스 크루파 Matthias Krupa <차이트> 브뤼셀 특파원 유럽이 지금 어떻게 지배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다음과 같은 장면을 상상하면 된다.지난 10월31일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은 룩셈부르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있다.그의 앞에는 그리스의 최근 상황을 나타내는 서류 더미가 쌓여 있다.담배가 든 검은색 가죽 케이스는 그가 손을 뻗으면 닿을 위치에 있다.책상 위에는 인터폰이 있다.같은 시각 베를린에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헬싱키에는 유타 우르필라이넨 핀란드 재무장관, 그리고 야니스 스투라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회의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다.유로그룹 의장실 직원들이 재무장관 17명에게 전화를 걸어 융커 의장과 연결한다. 17차례 전화벨이 울리면 재무장관 17명 모두 전화를 받아 자신의 이름을 댄다.이렇게 유로그룹 구성원 전체는 융커 의장과 전화 연결이 됐다.올리 렌 통화 담당 집행위원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전화로 연결돼 있다.유로존 재무장관 17명의 회의는 이제 시작된다.회의와 함께 유로존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책의 다음 라운드가 시작된다. EU의 신경중추 유로그룹 유로화 위기의 정치적 신경중추에 해당하는 유로그룹은 유럽이사회를 제외하고 유럽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위원회다.구제금융의 모든 길은 재무장관들에게로 통한다.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로존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만나고 충돌한다.그리고 여기서 구제금융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준비한다.하지만 유로그룹의 법적 존립 근거는 유럽조약 부칙의 두 문단에 명시된 내용이 전부다. 평상시라면 재무장관들은 매월 1회 회동을 갖는다.하지만 국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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