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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준비지수를 아시나요?
Graphic News
[32호] 2012년 12월 01일 (토) 김학준 kimhj@hani.co.kr

   
 
   
그래픽 이병곤
유럽연합·일본 등 최상위 1단계 한국은 중국과 함께 5단계에 머물러

세계 석유 공급량의 절반 이상이 운송에 사용된다. 이 중 3분의 2는 도로에 쏟아부어지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2050년이면 도로 교통에 쓰이는 석유 사용량이 갑절로 늘어날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탄소(CO2),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더욱 심각해진다는 얘기다.

세계 각국에서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찾아나서고 있으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류세,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른 자동차세, 연비 기준 설정, 제품에 따라 연비의 좋고 나쁨을 표기하는 연비 라벨링 등이 해당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어느 나라가 이런 정책을 제대로 채택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연비준비지수(Fuel Economy Readiness Index)를 만들었다. 4가지 정책이 제대로 된 국가와 거의 없는 국가를 양 끝에 두고 9단계로 구분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가장 앞선 1단계에 올라 있다. EU에서는 영국·독일·프랑스·스웨덴·핀란드·스페인 등이 연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잘 취한 1단계 국가군에 포함됐다. 평소 환경보호에 앞장서던 나라들이다.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배터리자동차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앞서 있다. EU에서는 최근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가 2단계, EU 회원국이 아닌 북유럽 노르웨이가 2단계에 머물렀다.

지난해 신규 승용차 등록 대수가 1270만 대에 이른 미국은 4단계에 그쳤다. 승용차가 3천cc 이상의 대형이 많고, 휘발유 가격도 싸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대인 1450만 대의 승용차가 늘어난 중국은 중간 수준인 5단계에 머물러 있다. 경제 규모에서는 주요 2개국(G2)이라고 불리지만 에너지 선진국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있어 보인다. 120만 대의 승용차가 새로 등록한 한국은 중국과 같은 5단계다.

산유국들은 9단계로 최악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베네수엘라·이란·리비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오일머니를 이용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석유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비준비지수 향상을 위해서는 전기자동차의 개발도 필요하지만 자동차 디자인, 교통의 흐름(Traffic Flow), 도로표면 조건 등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IEA는 자동차 운전 방법과 습관 등의 개선을 의미하는 '에코드라이빙'(Ecodriving)이 연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며 운전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김학준 <이코노미 인사이트> 부편집장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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