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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가 되라, 안되면 그런 구도를 만들어라
윤희웅의 선거와 경제
[31호] 2012년 11월 01일 (목) 윤희웅 economyinsight@hani.co.kr
선거도 마케팅과 같다.후보를 유권자에게 많이 파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지난 10월13일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마라톤 축제에 참가한 안철수·문재인·박근혜 후보(왼쪽부터). 뉴시스 대선 후보는 유권자들의 표를 많이 받아야 당선된다.후보자는 상품으로, 유권자는 소비자로 볼 수 있으므로 마케팅 전략이 적용될 수 있다.어떤 마케팅 전략을 펴느냐가 승부의 열쇠다.중요한 것은 유리한 카테고리를 만들어 최초로 각인될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관전자도 유심히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역사가 오랜 분야일수록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다.공직자를 뽑는 선거와 제품 판매 역사를 비교하면 당연히 후자가 길다.물물교환까지 포함하면 판매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일 것이다.이에 비하면 선거는 최근 현상이다.간혹 고대에도 선거가 있었지만 특정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존재했고, 물품 판매는 지역과 문명을 가리지 않았다.이와 함께 판매를 원활하게 하고 매출을 늘리기 위한 기술, 즉 마케팅 기법도 계속해서 정교해졌다.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선거 출마 후보를 상품이라고 본다면, 소비자의 구매와 유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선거캠페인은 마케팅 기법을 따르고 있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은 마케팅 원리를 소개한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알 리스와 잭 트라우트가 지은 것인데, 여기에는 22가지 마케팅 법칙을 정리해놓았다.주요한 몇 가지를 들어 선거캠페인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 저자들이 첫손에 꼽은 것은 리더십의 법칙이다.풀이를 하면 '더 좋기보다는 최초가 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처음'으로 인식되라는 것이다.어떤 분야에서 헤게모니를 쥐라는 의미도 되겠다.보통 기업들은 다른 기업보다 더 나은 제품을 판매하거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이미 앞선 기업들의 강점이 소비자의 기억에 똬리를 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뚫고 들어가기는 난망한 일이다.차라리 어떤 부분에서 최초로 인식되는 것이 훨씬 쉽고 또 중요하다. 사람들이 어떤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그 제품에 대해 알거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모르고 구매할 리는 만무하다.그렇다면 선택받기 위해서는 기억돼야 하는데, 용이하게 기억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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