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순간에 무너진 40년 성공 신화, 윤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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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간에 무너진 40년 성공 신화, 윤석금

국내 이슈 ● 법정관리 신청한 웅진그룹의 빛과 그늘

[31호] 2012년 11월 01일 (목)

김수헌

economyinsight@hani.co.kr

서적 외판원에서 재계 31위 재벌 총수로… 금융위기 이후 무리하게 확장하다 발목 잡혀 맨손으로 출발해 재계 31위 재벌기업을 키워낸 웅진의 윤석금 회장. 그는 수많은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몰아닥친 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웅진그룹의 사례는 기업의 위기관리가 수많은 성공 스토리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잘 가르쳐준다. 김수헌 <한겨레> 경제부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지난 10월5일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에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뉴시스 "무리한 욕심 때문에 결국 기업 회생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국민 여러분과 채권단, 임직원에게 뭐라 말할 수 없이 죄송하고 사과드립니다." 지난 10월5일 웅진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 그룹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와 계열사 극동건설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9일 만에 기자간담회에 나선 윤석금(67) 웅진그룹 회장은 경영 실패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건설·태양광·금융업에 대한 무리한 투자와 인수·합병(M&A).' 그동안 수많은 언론이 거론했던 웅진그룹 몰락의 원인에 대해서도 그는 담담히 인정했다."사업 욕심을 부리다 보니까 더 키우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자만심이었을 수도 있습니다.그동안 잘해왔기 때문에 다른 업종으로 확대해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비주력 분야 무리한 투자가 위기 불러 백과사전 외판사원에서 출발해 창업 32년 만에 재계 순위 31위(자산 기준) 그룹을 일궈낸 '샐러리맨 신화'의 몰락은 윤 회장 스스로 인정하듯 자만심에서 비롯됐다.방문판매·렌털 사업 등 그룹의 핵심 역량에서 거둔 눈부신 성공과 윤 회장 특유의 '긍정의 철학'은 과도한 자신감으로 이어졌고, 이는 잘 모르는 분야인 건설과 태양광·금융에 대해 무리한 투자 결정을 낳았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극동건설을 인수한 이듬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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