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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이외엔 더 내놓을 것도 없다”
Life ● 자살 행렬 끊이지 않는 이탈리아
[30호] 2012년 10월 01일 (월) 에밀리아 스메호브스키 economyinsight@hani.co.kr
이탈리아 알루미늄 공장인 알코아의 한 해고 노동자가 로마의 고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시스 REUTERS 경제위기에 국민 쥐어짜는 정부… 삶의 탈출구 없는 80명 올 들어 목숨 끊어 세무서 앞, 광장, 아파트 등 최근 시민들의 연이은 자살로 이탈리아는 충격에 휩싸였다.문 닫는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자살에 대한 상담도 이어지고 있다.가장이 떠나고 남은 이들은 속수무책이다.금융위기의 대가가 고귀한 인간 생명을 박탈하는 것인가? 에밀리아 스메호브스키 Emilia Smechowski 자유기고가 2011년 12월31일 이탈리아 북부의 비첸차. 한 건축회사 사장이 자신의 회사에서 목을 맸다.2012년 3월28일 볼로냐 세무서 앞 광장에서는 한 미장이가 자신의 승용차에 불을 질러 자살했다.2012년 5월21일 브레시아. 실업 상태의 한 출판업자는 자신의 집 발코니에서 두 자녀를 떠민 뒤 자신도 몸을 던졌다. 몇 달 전부터 절망에 빠진 이탈리아인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자살하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언론은 '경제위기가 이탈리아 국민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대고 있다.국민의 자살 행렬은 실제로 경제위기와 관련 있을까? 아니면 마리오 몬티 총리의 긴축정책과 개혁정책의 결과일까? 하지만 주세페 캄파닐로에게는 더 이상 물어볼 수 없다.캄파닐로는 지난 3월 이른 아침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 세무서 앞 광장으로 차를 몰고 가서 휴대전화와 지갑을 차에서 몇m 떨어진 아스팔트 도로 위에 놔두고 차로 되돌아와 불을 질렀다.얼마 뒤 구급차가 그를 싣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그의 피부는 모두 타버린 상태였다.그로부터 9일 뒤 그는 숨을 거두었다. 이어지는 저항과 분노의 자살 행렬 볼로냐 인근 마을의 방 3개짜리 집 안에서는 캄파닐로의 아내 티치아나 마론이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솟은 채 검은색 가죽소파에 앉아 있다."남편은 자신의 문제를 안고 혼자 속앓이를 했다.국가가 남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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