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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 “센섹스, 석세스”
[Market]
[3호] 2010년 07월 01일 (목) 라지브 브후바 Rajiv Bhuva economyinsight@hani.co.kr

라지브 브후바 Rajiv Bhuva <비즈니스투데이>기자

‘인도의 월스트리트’라는 뭄바이의 다랄 스트리트. 이곳에서 근무하는 대다수 증시 관계자들은 달관의 경지에 이른 듯 시장 심리는 극도로 나약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4월과 5월 시장은 그러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글로벌 경제회복을 알리는 북소리를 듣고 매수자들이 조심스럽게 참호 속에서 나오려는 그때, 그리스의 재정위기 소식이 들려왔다. 이 위기는 곧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까지 삼켜버렸다. 매수자들은 또다시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으며 전세계 주요 증시 지수는 동시다발적으로 하락했다.
시티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이하 시티)의 대표이사 로버트 버클랜드는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투자 심리가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뭄바이 증권거래소(BSE)의 센섹스(SENSEX) 지수 역시 글로벌 증시와 궤를 같이하며 9% 이상 급락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유로화 절하와 미 디플레 여부 주목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증시가 재정위기의 여파로 한동안 몸살을 앓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유럽 은행이 올해부터 2012년까지 8천억유로에 육박하는 부채를 연장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지난 한 해 동안 약 8110억유로를 차입한 유럽 각 나라의 정부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이 이처럼 자본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이게 되면 금리가 상승하고 은행이나 정부 혹은 둘 다 유동성 압박을 겪을 수 있다. 인도의 투자은행 센트룸 브로킹의 전략가 다나냐 시나는 “재정 위기가 또다시 총체적인 금융위기로 이어져 전세계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한다.
또한 유럽의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은 미국의 경제 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 미국 경제가 더 빠르게 회복하려면 큰 폭의 달러 약세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재정위기의 여파로 유로가 약세를 띠고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는 탓에 미국에 디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많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국에 디플레는 골칫거리다. 디플레는 실질 채무 부담을 증가시키는 반면 원리금을 갚기 위해 필요한 소득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유로존 위기로 세계경제의 최대 성장 엔진인 중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EU는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지난해 중국 수출의 20%(약 2360억달러)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들은 올 들어 지금까지 위안화 대비 유로 가치가 15% 하락하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유로 지역의 국채와 자국 주식의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와 파는 것)를 금지함으로써 출혈을 막겠다는 독일 정부의 결정은 아이러니하게도 정반대 결과를 가져왔다. 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이머징 마켓 전략부문 수석 마이클 개빈은 보고서에서 “공매도 금지를 통한 ‘메신저 죽이기’ 계획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되레 정책 입안가들의 재정위기 해결 능력에 대한 의구심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유로존의 위기가 또 다른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대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선 글로벌 거시 경제의 중심인 미국에서 국채 위기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는 글로벌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
 
인플레 완만해 금리 추가 인상 없을 듯
최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회원국의 경제가 기대한 것보다 더 빨리 회복되고 있으며, 성장률 전망치도 이미 상향 조정됐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성장률은 올해 2.7%, 내년에는 2.8%로 예상된다.
글로벌 위기는 인도 경제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도의 견조한 내수시장은 글로벌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인도 기업은 여러 분기 연속으로 화려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 1년여 동안 기업들은 실적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리드햄 드사이 모건스탠리 인도 담당 리서치 수석은 말한다. 또한 조기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만들었던 인플레이션도 점차 억제되는 양상이다.
시티의 인도 담당 이코노미스트 로히니 말카니는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는 인플레가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유동성 위기 발생에 대비해 인도중앙은행(RBI)이 임의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또 하나의 호재는 제3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낙찰이다. 6800억루피(약 146억달러)라는 엄청난 낙찰 대금은 재정 적자를 억제할 것이다.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는 중앙정부의 재정 적자가 종전 추정치인 국내총생산(GDP·2010~2011년)의 5.8%에서 이젠 5%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국계 자금 이탈 땐 추가 조정
이렇게 우호적인 국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도 증시는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추세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SMC캐피털의 주식 부문 수석 투누군트라는 “인도 경제가 글로벌 충격의 직격탄을 맞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은 처한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올 1분기의 강세장은 인도 증시에 대거 유입된 외국인 기관투자자(FII)들의 자금 덕분이었다. 시티의 인도 담당 리서치 수석 아디타 나라인은 “유로존의 불안한 상황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줄어들면서 이들의 자금 유출이 이어져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중·장기적으로 인도 증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다른 시장보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인도는 주가수익배율(PER) 기준으로 다른 개도국보다 높은 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 앰빗캐피털 주식팀장 바이바브 상하비는 “일단 위기가 진정되면 자본 유입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올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했고, 이것이 증시의 추가 상승을 견인하게 될 것이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인도 담당 수석 라미트 바신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급락할 때마다 인도는 장기 투자자에게 주식을 싸게 주워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예상이 맞는다면 인도 시장은 앞으로 1년여 동안 10~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다. 인도 리서치 수석 드사이가 지적하듯 현재의 증시 상황은 하락장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 아니다. 물론 유럽에서 더 나쁜 뉴스가 들리면 모든 것이 틀어질 수도 있다.
ⓒ Business Today
번역 황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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