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국얀센 첫 여성 CEO 김옥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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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얀센 첫 여성 CEO 김옥연 사장

Interview ● 한국얀센 첫 여성 CEO 김옥연 사장

[29호] 2012년 09월 01일 (토)

김연기

ykkim@hani.co.kr

멀리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 용산 LS타워 25층 한국얀센 사장실. 지난 8월1일 대표로 취임한 김옥연 사장은 하루 15시간 이상 이곳에 머문다.출퇴근 시간을 아끼기 위해 취임 한 달 전부터 아예 회사 근처 오피스텔에 임시 거처를 잡고 업무 파악을 하고 있다.김 사장은 국내 매출 상위 10대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다.1992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줄곧 영업과 마케팅 분야만을 거쳐 20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지금은 매출 2300억원의 다국적 제약업체 한국얀센을 이끌고 있지만 어릴 적부터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김옥연(45·사진) 사장이 품어온 꿈은 과학자였다.서울대에서 약학 학사와 생화학 석사 과정을 마친 김 사장은 대학에 입학한 이후 한 번도 하얀 가운을 벗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대학원을 졸업하고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다.김 사장의 첫 직장은 국립안전연구원(현 식품의약품안전청) 연구원. 그러나 초등학교 때부터 꿈꿔온 과학자의 길에 이제 막 들어서려는 순간 그는 그 꿈을 접었다.생화학 과학자로서 앞날이 창창했던 그가 왜 갑자기 가운을 벗어던지고 정글보다 더 살벌하다는 제약업계 영업에 뛰어든 것일까. 김 사장은 대학 시절 적극적으로 학교 생활을 보냈다.민주화운동이 절정으로 치닫던 1986년 대학에 입학한 그는 새내기 시절 선배들 손에 이끌려 서울시청 앞과 명동 일대의 시위 현장을 헤매고 다녔다.3학년 때는 과대표로 활동하며 무의촌 의료봉사를 이끌었다.무의촌 의료봉사는 1992년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그러나 연구원 생활은 대학 시절 그가 꿈꿔온 일터와 너무 거리가 멀었다."지금이야 많이 달라졌겠지만 그때만 해도 공무원 세계에선 일의 속도가 너무 느렸어요. 연구원은 좀 다를 것으로 생각했는데 관료 분위기도 심했고요. 내용보다는 형식에 얽매어 있다는 인상을 짙게 받았죠. 평생 (실험용) 쥐, 토끼 잡으며 살아갈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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