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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진정한 경쟁력
Editor’s Letter
[29호] 2012년 09월 01일 (토) 정남기 jnamki@hani.co.kr

정치를 하려면 민심을 잘 알아야 한다.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모른다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없다. 달리 표현하면 '시대정신'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모습이 있다. 돈만 벌면 최고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그런 방식으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훌륭한 경영자라면 시대 흐름에 맞춰 기업이 갈 길을 찾아야 한다.

1970년대에 노동자의 권익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많은 기업들이 저임금 노동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부를 쌓았다. 하지만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 노사관계를 소홀히 했다가는 다른 기업과 경쟁도 못해보고 무너지고 만다. 과거엔 환경보호에도 소홀했다. 지금은 기업 경영의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잘못하면 회사에 치명적인 손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기업인들은 이런 일들을 귀찮은 골칫거리 정도로 생각한다. 당장 실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안 되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것만이 경영의 전부는 아니다. 사회와 소통하고 사회적 요구에 맞춰 변화해가는 것 또한 경영의 일부다.

그럼 현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기업 투명성 강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에너지 다소비형 구조에서의 탈피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에 대한 태도 변화가 중요하다.

최근 KT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보자. 지난 몇 년 동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기업들의 안이한 인식 때문이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른 한 회사의 관계자는 당시 "우리도 피해자다. 가해자처럼 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참 무책임한 말이다. 눈에 보이는 피해가 없기 때문에 자신들이 얼마나 큰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 개인정보를 관리할 능력이 없다면 애초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말았어야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2천억달러를 배상하게 만들었던 변호사들이 식품회사들을 타깃으로 소송을 내고 있다. 미국에선 이런 소송에 한번 휘말리면 기업 자체가 존망의 기로에 서게 된다. 2010년 멕시코만 원유 유출의 당사자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200억달러(약 22조6천억원)를 피해보상 기금으로 내놓았다.

노사문제와 환경문제에 잘 대처해가는 기업이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인재가 바로 기업의 경쟁력이고 깨끗한 환경은 기업 브랜드와 같기 때문이다. 소비자 문제도 마찬가지다. 소홀히 다루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리스크 요인이다. 하지만 잘 활용하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개인정보 관리를 철저히 하는 회사가 믿을 수 있고 고객 서비스를 잘하는 회사 아니겠는가.

정남기 <이코노미 인사이트> 편집장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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