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시각
     
'소비하는 나' vs '노동하는 나'
[Eco & Insight] 노동시간 디스토피아
[25호] 2012년 04월 01일 (일) 이상헌 enevelee@gmail.com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24시간 영업을 알리는 월마트 광고판. 미국에서는 월마트가 진출하는 지역의 임금이 10%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뉴시스 AP 상점 영업시간 늘수록 나의 소비 편해졌지만… 내 노동조건은 어찌됐을까? 24시간 소비할 수 있는 사회는 편하다.'편의점'이라는 말이 이를 방증한다.그러나 단편적 관찰이다.일단 서비스업의 노동조건이 악화된다.당신은 아니더라도 친척·친지 누군가는 해당된다.당신도 직간접적 피해를 받게 된다. 다큐멘터리에 자주 등장하는 아프리카의 외진 마을에 사는 부족들을 보고 있으면, 그곳에서는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쉰다.자연이 시간을 지배한다.시·분·초 단위로 섬세하게 나누어져 째각거리는 시계는 그들에게 거추장스럽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경제사학자 데이비드 랜드스는 시계에 의한 시간 통제를 통해 비로소 현대 문명이 생겨났다고 본다.실제 시계가 없었다면 산업화는 어려웠을 것이다.많은 노동자들이 정확한 시간에 출근해서 같이 일해야 하는 대규모 공장은 생길 수 없었을 것이다.영국의 경제사학자 E. P. 톰프슨에 따르면, 산업화 초기에는 '자연적' 시계에 의존해서 살던 '촌뜨기' 노동자들이 '인위적' 시계에 따라 움직이는 공장제도에 적응하지 못해 공장 가동이 순조롭지 못했다.인위적 시간에 적응해야 하는 자연인의 고통이 곧 초기 자본주의의 역사였다.이후 인류는 인위적 시간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싸우고 있다. 시계의 발명과 초기 자본주의 물론 인위적인 시계가 만들어지기 전에도, 권력은 늘 시간 지배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책 <노동의 종언>으로 유명한 제러미 리프킨은 시간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날카롭게 관찰한 적이 있다."모든 문화에서 정치적 폭압은 다른 사람의 시간을 평가절하하면서 시작된다.실제로, 인간에 대한 착취는 피라미드를 짓는 때와 같은 시간 문화에서만 가능하다.이런 시기에는 '어떤 이의 시간은 더 소중하고 다른 이의...
비공개 기사 전문은 종이 잡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김현대 | 편집인 : 강대성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백기철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