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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미 빈부격차…한 나라 두 세계
[해외 르포] 미국 대표적 부자마을과 빈민촌 탐방기
[25호] 2012년 04월 01일 (일) 마르틴 클링스트 economyinsight@hani.co.kr
미국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있는 델마 그리니치항에 정박한 요트들의 모습이 부유한 도시를 상징한다.한겨레 자료 그리니치의 해변에 있는 웅장한 주택이 미국 최고의 부자촌 그리니치를 대변하는 듯하다.한겨레 자료 미국 그리니치, 금융위기에도 소득 늘어… 그린우드, 5년 새 빈곤층 두 배 급증 미국에서 가장 잘사는 그리니치와 제일 못사는 그린우드를 <디 차이트>가 탐방했다.정말 대조적이다.두 도시에서 같은 경향이 하나 있긴 하다.모두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한쪽은 상류층만 있고, 다른 쪽은 모두 저소득층으로 전락했다. 미국에는 차고에 세워둔 자가용 수나 주택담보대출액보다 더 사회적 지위를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의식이 있다.그 중 하나가 가족과 함께 운동경기를 관람하는 것이다.사우스캐롤라이나 게임콕스 대학팀의 열렬한 팬인 로버트 베이커(60)는 몇 주 전 매년 봄에 열리는 토너먼트 관람 비용을 대략 계산해보았다.손주 5명을 포함해 총 6명의 입장료 120달러, 코카콜라·감자튀김 가격, 그린우드에서 경기장 간 왕복 주유비를 합산하니 총 250달러가 나왔다.하지만 실업자인 베이커는 이 돈이 없다.그는 자신이 가족에게 한낱 늙고 가난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면 당황스럽다고 털어놓는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프로팀의 열렬한 팬인 데이비드 윌슨(58)은 몇 주 전 다이어리를 보다가 2월 첫째 주말에 자녀 5명과 슈퍼볼을 관람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그가 응원하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뉴욕 자이언츠가 슈퍼볼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다.윌슨은 전세를 낸 개인용 경비행기에 아이들과 더불어 사업 파트너 10명을 초대해 슈퍼볼이 열리는 인디애나폴리스로 향했다.슈퍼볼 특별관람석과 연어 핑거푸드, 리무진 서비스 등 윌슨이 지출한 경비는 무려 4만달러에 달했다. 부자촌은 슈퍼볼 보러 전세비행기 물론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미국만큼 빈부 격차가 자연스러운 나라는 드물기 때문이다.하지만 베이커와 윌슨은 단순히 '비미국적' 빈부 격차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나타내고, '신분 상승'과 '개인 행복'이라는 미국식 이데올로기가 더 이상 지탱되지 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시사평론가 조지 패커는 최근 한 에세이에서 미국의 악화되는 빈부 격차를 '무색무취의 가스'에 비유했다. 경영학 전공자 로버트 베이커는 주민 2만3천 명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우드에서 살고 있다.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그린우드는 2005~2010년 4인 가정 평균 연소득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이다.그린우드는 이 기간에 4인 가정 평균 연소득이 25%나 줄어 약 3만1천달러 수준에 머물렀다.이곳에서만큼 빈곤층 비율이 급증한 곳도 없다.그린우드에서 빈곤층 비율은 같은 기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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