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 정신’ 살려야 헤지펀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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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정신’ 살려야 헤지펀드 산다

[국내 이슈] 실적 부진한 한국형 헤지펀드

[24호] 2012년 03월 22일 (목)

이춘재

cjlee@hani.co.kr

헤지펀드는 벤처 정신이 살아 있어야 한다.소규모 자본이라도 창의적 투자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장에서 자유롭게 경쟁하며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하지만 한국형 헤지펀드는 정부가 진입장벽을 높이 쌓아 벤처 정신이 구현될 여지를 줄였다. 지난해 연말에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의 초반 실적이 예상 밖으로 부진하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져 금융투자 업계를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오히려 국내 언론의 보도 태도를 나무란다.절대수익(Absolute Returns)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특성을 감안할 때, 고작 두 달 동안의 수익률을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하다는 것이다. 국내 경제 일간지와 인터넷 매체들은 3월 초에 잇따라 한국형 헤지펀드의 지난 2개월(2011년 12월23일~2월13일)간의 실적을 분석한 기사를 내보냈다.지난해 12월에 출범한 12개 헤지펀드 가운데 상당수가 수익을 1%도 내지 못했고, 일부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이는 연평균 10%(월 0.8~1%)의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목표수익률에 못 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더욱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의 수익률이 7.91%였던 것에 견줘볼 때 한참 저조하다고 주장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철저하게 정부 주도로 설립됐다.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 열린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언론의 조급함이 문제일까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헤지펀드의 실적을 평가하기에 두 달은 너무 짧다고 반박했다.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헤지펀드는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단기 수익률이 아닌 장기간 성과가 중요하다"며 "헤지펀드가 생긴 지 60년이 넘은 미국도 3년 정도 실적을 보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뮤추얼펀드는 벤치마크(비교 대상)를 설정하고, 이와 비교해 상대적인 수익률로 평가받는다.가령 종합주가지수가 10% 하락했는데 어떤 펀드는 5% 빠졌다면, 그 펀드매니저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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