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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이여, 변절하라"
[Cover StoryⅠ]금융 변종플루 진단:인터뷰/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1호] 2010년 05월 03일 (월) 크리스티앙 샤바뉴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부편집 economyinsight@hani.co.kr

[창간특집]석학에게 길을 묻다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또다시 지구촌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조지프 슘페터는 60여년 전 “그것은 구름이 갠 하늘을 배경으로 완벽한 윤곽선을 펼치는 그리스 신전의 완전함이란 인상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주류 경제(학)적 사고가 거대한 지평을 보여주었고, 우리 모두 그 안에서 평안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그 신전 안에서 평안을 느끼기보다 불안한 날들을 살고 있다. ‘경제과학’으로 이름 붙여진 기존 정통은 정교한 수학 모델이란 무오류의 옷을 입은 채 점점 더 참호화해 왔다. 바로 그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는 발발했다. 바야흐로 오만한 경제(학) 제국주의는 여왕의 자리를 잃고 있는 중이다. 그 속에서 점점 새로운 경제적 사고가 여저저기 움트고 있다. 모색과 혼돈이 들끓는 전환기다. 우리의 삶을 이끌 ‘새로운 조류’는 어디에 있는가?
<이코노미 인사이트>는 우리 시대 ‘경제 통찰력’의 불을 찾아 나섰다. 3명의 석학들의 어깨에 올라타 경제적 세상을 조망하고자 한다. 한명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한명은 소련경제사 전공 석학, 또 한명은 ‘금융위기 이론’ 권위자로 보수 정부의 대통령 경제정책보좌관이다. 한명은 주류이론 속에서 비주류적 결론을 이끌어내 노벨상을 받았고, 한명은 거대한 이단으로 불리고 있고, 또 한명은 주류를 이야기하면서도 ‘신흥국경제학’를 주창한다. 연쇄 인터뷰 자체가 하이브리드적이다. 이들의 경제(학) 이야기는 신전의 세계를 탈피해 땅으로 내려온, 충분히 ‘세속적인 철학’이다.-조계완 국내편집장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현 위기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책임을 다시 지적하고 나섰다. 주류 이론의 이데올로기적인 부분을 비판하고, 자신이 그동안 경제학계에서 이론적으로 주도해왔던 ‘불완전정보 아래서의 시장 선택’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최근 저서1)의 앞부분에서 경제위기에 대한 많은 책임자들을 거론하며 경제학자들도 언급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금융감독기구들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을 정당화하고, 중앙은행들이 거품이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하는 데 사용했던 지적인 틀을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경제학자들이다. 거품경제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이를 축소할 방법이 없는 상태였고, 다만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는 거품이 터지고 난 뒤에 피해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중앙은행의 책임자들이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치의 변화에는 신경쓰지 않고 상품시장에 나타난 미미한 인플레만 보고서 지속적인 성장을 확신하도록 만든 경제모델들도 경제학자들이 세운 것이다. 또 경제학자들은 정치 지도자들의 정책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정치인은 경제학자가 아니다. 정치인은 순간의 판단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지난 25년간 경제학자들은 금융규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확언해왔다. 이 모든 것들이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에 일조한 것이다.

경제학이 ‘학문 분야’의 지위에서 ‘자유시장 자본주의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의 지위로 변모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경제가 점차 수학화함에 따라, 경제학자들은 완전경쟁이라는 단순한 모델에 매우 끌리게 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론들은 복잡한 현상을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풍부해졌다. 이런 수학적 기법들은 사람들이 어떤 분석 결과를 얻기 위해 사용해볼 만한 방법이면서도 지나치게 어렵지는 않기 때문에 최적의 경제분석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수학적인 모델은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전반적인 이론 틀을 정립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하지만 수학적 모형에 지나치게 매달리다보니 대다수 경제학자들이 경제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태에 대해서는 연구하지 않게 되었다. 이는 수학적 모델의 유행이 안고 있는 큰 단점이기도 하다. 경제 이론이 수학에 기대어 자체적으로 하나의 추상적 시장 세계를 만들어냈으나, 이런 모형은 현실을 잘못 반영하고 있다. 물론 경제학의 수학화가 정교한 수학적 방법을 이용함으로서 모두가 이해는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경제를 모형화한 건 인정해야 한다.

국가의 강력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짓는 다른 경제분석 모델들이 뒤따랐을 법도 한데, 어째서 경제학자들은 자유주의를 지지하게 된 것인가?
바로 이데올로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이 이런 수학적 모델을 좋아하는 것은 바로 ‘좋은’ 해답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현실적인 경제모델들을 이용해서 결론에 이른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전에 자유주의적인 전제를 깔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브루스 그린왈드(Bruce Greenwald)와 함께 작업했을 때 그들(주류경제학자들)이 보여준 반응으로도 잘 알 수 있다. 우리는 모든 경제 주체들이 완벽한 정보2)를 갖고 있을 때만 시장이 자유롭고 정상적인 작동에 의해 최적의 경제상태로 이끈다는 것을 입증했다. 정보가 약간이라도 불완전해지면 더 이상 시장을 믿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처음엔 일각에서 우리의 모델이 보여준, 효율적 시장이론에 대한 비판을 다시 반박하려고 했다. 논쟁을 통해 경제학적 사고들이 진전을 이루는 건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 쪽에서도 혹시 실수를 하지 않았나, 중요한 가정을 놓치지는 않았나 등을 자문해 보게 됐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은, 이제 그 누구도 우리가 도출한 결론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대부분의 대학에서 우리의 이런 시장이론비판 연구 결과를 가르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시장이 심각한 변화를 겪을 수 있음을 증명한 브누아 만델브로(Benoit Mandelbrot)나, 시장이 효율적이지 않음을 입증한 당신의 강력한 주장이 주류 이론을 공격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학적 접근방식에는 전혀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왜 그런가?
역시 이데올로기의 문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렇게 말하면서 가르치려 할 것이다. “알다시피, 내가 여러분께 가르친 이론이 비판을 받았다. 이걸 한 번 읽어보고, 더 이상 그것(시장비판이론)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 또 어떤 이들은 이런 우리의 연구결과가 (주류 시장이론가들이 주창해온)정부의 불완전성에 대한 정면비판은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바로 시카고학파로부터 듣게 되는 논리다. 순전히 이데올로기 문제다! 이들은 시장효율성이라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국가의 역할에 대해서는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하지 않는다. 연구에 기반하지 않은, 믿음에 기초한 피상적인 담론일 뿐이다.
  
실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지배적인 주류 이론에 대한 당신 같은 비판적 경제학자들의 역할 역시 다소 모호하지 않았나? 지금은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1980년 샌포드 그로스만(Sanford Grossman)과 함께 발표한 글3)을 보면 “효율적인 시장의 개념을 파괴할 것이 아니라, 그 개념을 재정의해보자”고 했다. 지배적 이론에 대한 공격을 피한 것 아닌가?
나는 그 글을 통해 ‘효율적 시장가설’을 허물어버렸다! 주류 시장이론의 내적 논리가 잘못돼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만약 그 이론이 타당하다면, 시장에 개입하는 모든 이들이 이성적이면서 또 자유롭게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모두가 동시에 같은 선택을 하게 될 테니 시장거래가 일어날 수가 없게 된다! 내 작업의 대부분은 경제학에 변화를 일으키고자 한 일이었고, 또 경제학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이론이 갖는 한계를 이해시키고자 한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모든 개인이 언제나 이성적으로 행동한다는 가정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개인들은 그냥 비이성적인 게 아니라, 언제나 비이성적이다. 내가 이런 의견을 동료들에게 말하면 그들은 경제학적 사고의 유일한 방식은 ‘경제주체들의 예측이 이성적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라면서 단박에 반대할 것이다. 그래서 난 경제학자들이 그 견해를 포기하도록 증명하려 하지 않고, 다만 이성적인 주체들도 정보 비대칭에 직면하게 되면 그들이 신봉하는 ‘효율적 시장 가설’ 같은 결론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노력해 온 것이다. 내가 그동안 연구 작업의 상당부분을 ‘불완전한 정보가 이성적인 주체들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에 할애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학자들은 이론의 세계에 살고 있다. 나는 세상이 지적으로 일관성이 없는 곳이며, 경제학자들이 자신의 신념을 바꿔야 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통제를 벗어난 금융시장이나 지속적인 실업 문제 같은 당신이 천착해온 연구들은 단지 현실에서 관찰한 내용을 반영해 이론적으로 증명하는 데 그치고 있는 건 아닌가?
정확한 지적이다. 비자발적인 실업 기간이 지속되는 현상은 누구나 현실에서 관찰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비자발적 실업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주류경제학자들에게는 현실에서 관찰되는 이론 현상이 자신의 이론을 의심하도록 강제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만약 수십 년 뒤에도 경제학자들이 사실과 구체적 현실을 통해서 사태 변화를 깨닫지 못한다면 과연 무엇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어떤 이론이든지 두 가지 방식을 통해 반문해 볼 수 있다. 즉 사실에 반하거나, 지적인 일관성이 떨어지는지 의심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경제학자들은 비록 세계가 변화하더라도 자신들의 이론이 여전히 적용 가능하도록 정당화할 구실을 항상 찾아내기 때문에 이런 경험적인 접근을 통해 그들(주류 시장이론 경제학자들)을 정면 비판하는 작업은 쉽게 성공할 수 없다. 그들은 자신의 이론이 현실에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그건 예외적인 상황’이라거나 ‘자발적으로 취업하지 않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비자발적)실업상태라고 생각한다’는 식으로 답변한다. 내가 아는 어떤 경제학자는 심지어 ‘실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실업은 인생에서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순간을 누리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에드워드 프레스콧(Edward Prescott)4)과 어느 콜로키움에 참석했는데, 그가 이런 식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경제학자들이 보고 싶은 대로 세상을 보도록 현실을 필터링하는 색안경을 끼고는 있지만, 나는 적어도 그들이 논리는 이해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만일 내가 그들에게 논리적인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공격한다면, 해당 경제학자들이나 그 학생들은 자신들이 세계를 (경제학적으로) 재현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데올로기가 작용한다. 비록 자신의 이론에 논리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결코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정교한 모델을 찾아서

경제학자들이 자신의 이론을 원점에서 재고해 볼 만큼 이번 위기가 충분히 강력했다고 보나?
아니다. 이번 위기는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작년에 학생들이 나를 찾아와 처음으로 이렇게 묻더라. “왜 이런 (효율적 시장)이론을 배우면서 시간 낭비를 해야 되나?” 그 전에는 한 번도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학생들은 완벽한 시장모델과 직접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바로 이해한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계는 금융업계와 닮아있다. 금융인들은 자신의 울타리 속에서 엄청난 보너스를 받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여긴다. 이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이들은 자신들뿐이다. 경제학자들도 마찬가지다.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이성적인 가정’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규정하고, 여기에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분석대상에서 쉽게 제외해 버린다. 이번 경제위기를 통해 경제학의 흐름은 주류이론 비판자들의 주장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로버트 루카스(Robert Lucas)나 에드워드 프레스콧 같은 주류경제학자들이 “우리가 잘못을 저질렀고, 우리 이론이 잘못되었으며, 사람들은 이성적이지 않고, 방치된 시장 스스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인정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 물론 의견을 바꾼 경제학자들도 있다. 경제 위기를 역사적으로 연구하면서 시장이 잘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식하기 전까지는,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도 자본 자유화를 지지하던 학자였다.5) 나와 흥미로운 토론을 한 로고프는 다른 경제학자들이 얼마나 변화를 거부하는지를 알게 되고서 놀라워했다.

최근 파리를 방문한 데이비드 콜랜더(David Colander)가 경제학의 미래는 현실을 좀 더 잘 반영할 수 있는 정교한 모델의 개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6)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배적 이론의 오류들은 정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잘못된 가정 때문에 생긴 것이다. 훌륭한 과학적 연구는 언제나 단순하다. 즉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어떤 면에서는 콜랜더와 의견을 같이 한다. 가령 위기 발생 전에 개발된 모델들에서 분명히 간과했던 것들 중 하나가 금융기관들 간의 상호의존성이다. 그런데 브루스 그린왈드와 함께 했던 연구나, 내 제자인 프랭클린 알렌(Franklin Allen)과 더글러스 게일(Douglas Gale)의 연구7)를 제외하면 이 주제에 대한 논의는 매우 적은 편이다. 경제학자들이 이 문제에 전반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아왔다.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데, 특히 잉글랜드 은행의 앤드류 G. 핼데인(Andrew G. Haldane)은 매우 훌륭한 연구들을 수행했다.8) 지금까지 사용된 단순한 수학적 방식보다 더 복잡한 (금융기관간 부실의) ‘전염성’에 대한 수학적 연구 작업을 진행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이것이 바로 경제학자들이 나아가야 할 연구방향이고 이미 이러한 노력은 시작됐다.

© Alternatives Economiques
번역 이정영

<각주>  
1) <탐욕의 승리>, Les liens qui liberent, 2010년.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Alternatives Econo-miques)> 2010년 2월 289호 서평 참조.
2) 모든 경제주체들이 다른 경제주체들의 의도에 대해, 교환될 재화의 특성에 대해, 무료로 즉각적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즉, 모든 정보를 항상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3) ‘정보적으로 효율적인 시장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American Economic Review>, 70권, 3호, 1980년 6월.
4) 미국의 경제학자. 핀 키들랜드(Finn Kydland)와 공동연구를 통해, 경제적인 변동은 기술적인 충격을 통해서만 야기됨을 증명하고자 했다. 이들은 실업이란 임금이 너무 낮기 때문에 근로를 거부하는 자발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5) <이번에는 다르다. 8세기에 걸친 금융의 광기>, 카르멘 M. 라인하르트, 케네스 S. 로고프 공저, 프린스턴대 출판부, 2009년,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2009년 10월 284호 서평 참조.
6) ‘위기로 인해 혼란스러워 하는 경제학자들’,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2009년 1월 287호 기사. 홈페이지 자료실 참조.
7) <통화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하여>, 조지프 스티글리츠, 브루스 그린왈드 공저, 캠브리지대 출판부, 2003년, <금융위기의 이해>, 프랭클린 앨런, 더글라스 게일 공저, 옥스퍼드대 출판부, 2007년.
8) ‘금융네트워크 재고’,
www.bankofengland.co.uk/publications/speeches/2009/speech386.pdf

 

  [조지프 스티글리츠]
조지프 E. 스티글리츠는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경제학자들의 목소리(The Economists’ Voice)’의 편집인이다. 1943년생인 스티글리츠는 1967년 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6세에 예일대 정교수가 됐다. 1995년 ‘정부간 기후변화 패널’에서 평가위원으로 활동했고 빌 클린턴 정부때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세계은행 부총재로 있던 스티글리츠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고금리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IMF가 한국에 처방한 긴축재정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몸담던 세계은행의 정책이 후진국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빈부 격차를 심화시킨다고 비판해 갈등을 빚다가 결국 세계은행을 떠났다.
시장의 불완전성 문제에 천착한 스티글리츠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방안을 연구해 ‘정보경제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공로로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세계화와 그 불만>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고 <모두에게 공정한 무역> <시장으로 가는 길> 등의 저서도 국내에 번역돼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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