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함께 보면 어디나 극장” 공동체 ‘다큐시장’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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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면 어디나 극장” 공동체 ‘다큐시장’ 열어

[Culture & Biz] 독립다큐멘터리 전문 배급업체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23호] 2012년 03월 01일 (목)

김보근

tree21@hani.co.kr

‘시네마달’이 설립되기 전 독립다큐멘터리영화 배급은 ‘운동’이었다.자본의 힘이 어떤 곳보다 막강한 영화시장에서 독립다큐멘터리가 설 수 있는 자리는 그만큼 협소했다.하지만 시네마달은 ‘공동체 상영’을 통해 강고한 시장에 균열을 냈다.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가 서울 종로구 명륜동 사무실 입구에 서 있다.이코노미 인사이트 김보근. “사람이 모인 곳이면 어디든 극장이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자리잡은 독립다큐멘터리 전문 배급업체 ‘시네마달’(대표 김일권, cinemadal.tistory.com)이 붙안고 있는 화두다.이는 시네마달의 중심적 영화 배급 방식인 ‘공동체 상영’ 정신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공동체 상영이란 ‘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를 학교에서, 일터에서, 자신이 속한 모든 공동체에서 여럿이 함께 보는 것’을 뜻한다.학교 강당이든, 직장의 회의실이든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동료들만 있으면 어디든 ‘상영관’이 된다. 하지만 공동체 상영의 이런 정의는, 경제학적으로 볼 때 스스로 어렵고 힘든 과제임을 드러내는 말이다.‘시장이 아닌 곳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시장은 자본이 지배하는 대표적인 곳이다.상업영화라면 생산과 유통 그 어느 분야도 거대 자본 없이 가능하지 않은 구조다.할리우드 영화를 따질 것도 없다.지난해 강제규 감독이 연출한 장동건 주연의 영화 <마이웨이>는 무려 280억원이 들어간 프로젝트였다.규모가 아무리 작은 영화라도 20억~30억원의 자본이 들어간다. 상영관도 마찬가지다.2010년 기준 전국 스크린 수는 2300개다.CGV가 이 중 약 3분의 1인 806개를 가지고 있다.국내 2·3위 배급업체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보유 스크린 수까지 합치면 이 ‘빅3’가 가진 스크린 수는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600개가 넘는다.당연히 영화산업에서 이들의 입김이 엄청나다.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재상영 극장조차 이런 자본의 위력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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