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소의 극진한 재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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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의 극진한 재벌 사랑

[국내 이슈] 한화그룹 상장폐지 소동

[23호] 2012년 03월 01일 (목)

이승준

gamja@hani.co.kr

한화의 주식거래 정지를 막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이례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했다.거래소는 ‘재벌 봐주기’ 비난을 의식한 듯 불성실 공시 법인에 대한 징계를 강화하겠다며 뒷북을 치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조재두 상무가 지난 2월5일 낮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한화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행 여부 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한국거래소는 한화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한겨레 신소영. 지난 2월4일 토요일 낮,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한화’가 올랐다.‘돌아온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가 합류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관련 소식 때문이 아니었다.재계 10대 그룹인 한화그룹이 상장폐지 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날 때까지 주식 매매가 중단될 수 있다는 뉴스 탓이었다. 발단은 2월3일 저녁 6시46분, 금요일 주식시장이 마감된 뒤 한화가 슬그머니 올린 공시 때문이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임원 5명이 지난해 1월29일 899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는 내용이었다.곧이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2월6일부터 주식 매매를 정지한다”는 거래소의 공시가 나왔다. 　 ‘CEO 리스크’ 부각시킨 한화 그런데 불과 이틀 만에 “한화가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내려졌다.과거 비슷한 사례로 거래가 정지된 회사들에 견줘 명백한 봐주기였다.한화는 ‘늑장 공시’에 대한 비판을, 거래소는 ‘재벌 봐주기’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킬 뿐만 아니라, 투자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도 다시 환기시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임원들이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것은 1년 전의 일이었다.왜 1년이 지난 뒤에 이런 소동이 일어났을까? 거래소는 2월3일 (주)한화 기획실 공시담당 부서에 전화해 “어제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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