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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경제학자는 실패했을까?
[Scholars Column]
[22호] 2012년 02월 01일 (수) 폴 크루그먼 economyinsight@hani.co.kr
주류 수리경제학에 휩쓸려가다 ‘거시경제 암흑기’ 빠져 경제학자는 현 위기와 그로 인한 여파를 미처 예견하지 못했다.시장의 효율성을 맹신하고 역사적 전례가 남긴 교훈을 무시한 결과다.교수직을 따내기에 유리한 주류 이론에 경도되다 보니 과거의 지적 성취에서 멀어져갔다.경제학자로서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선조가 쌓아올린 옛 지식을 망각했다는 것이다. 폴 크루그먼 Paul Krugman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미 프린스턴대 교수. 뉴시스 신화. 경제학자의 역할이 진정 빛을 발하는 순간은 바로 위기가 발생했을 때다.특히 거시경제학자의 역할은 경제위기를 연구함으로써 이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있다.그런 의미에서 2008~2009년 위기는 경제학자의 존립 이유를 증명할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경제학자의 임무는 실패했다.경제학자를 향한 비난은 크게 세 가지다.첫째,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둘째, 이런 종류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생각해내지 못했기에 이는 더욱 큰 실수였다.셋째, 위기가 발생한 다음에도 유용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먼저 나는 첫 번째 비난은 상당 부분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물론 완전히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 두 번째 비난은 첫 번째 비난에 비해 훨씬 타당하다.역사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금융위기 시대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님을 깨달았어야 옳다.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최악의 실책은 경제학자들이 내가 ‘불황의 경제학’(Depression Economics)이라고 부른 것을 무시한 처사였다. 그렇다면 경제학자는 다가오는 위기에 대해 어떤 사항을 미리 알아야 했을까? 2008년 9월15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할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경제학자를 몰아세우는 것은 부당하다.위기가 발생할 연도나 그로 인해 가장 먼저 망하게 될 회사 이름까지 일일이 예측하길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하지만 몇 년 전부터 위기의 싹이 움트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미리 인지했어야 옳지 않을까? 내가 보기에도 경제학자가 당시 부동산 거품이 심하게 끼어 있음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은 매우 기이한 일이다.2005년 로버트 실러가 지적한 바와 같이, 2002년 이후 실질적인 부동산 가격 인상은 우리를 완전히 미증유의 영역으로 이끌었다.필자가 경제학자로 있는 동안 목격한 가장 명백한 ‘시장의 가격결정오류’(Market Mispricing)였다.닷컴 거품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실수였다.그나마 닷컴 거품은 신기술과 관련된 것이라 잠재력을 판단하기 힘들었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다.하지만 우리가 주택과 함께한 역사는 7천여 년이나 된다.주택 가치 정도는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했다. 부동산 거품마저 인식 못한 무감각 당시 부동산 거품 가능성을 제기한 경제학자는 왜 그토록 적었을까? 나는 무엇보다 넓은 의미에서 ‘효율적 시장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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