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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서비스 종료와 ‘계획적 진부화’
[이원재의 기업 & 기업人]
[21호] 2012년 01월 01일 (일) 이원재 wonjae_lee@twitter.com
미국인은 세계에서 전자제품 교체 주기가 가장 짧은 편이다.휴대전화를 1년9개월마다 바꾼다.영국은 1년10개월이다.반면 독일은 3년9개월, 핀란드는 6년2개월이다.시장만능적 사고방식이 많이 스며든 나라일수록, 계획적 진부화가 잘 먹힌다. 지인이 새로 발매된 아이폰4S와 아이패드를 들고 모임에 나왔다.그는 개인비서 서비스인 ‘Siri’에 대해 한참을 설명했다.휴대전화가 비서 역할을 해주는 생활은 전혀 꿈꾼 적이 없다.갑자기 큰 불편 없이 쓰던 내 3세대 아이폰이 진부하게 느껴졌다.나는 슬그머니 테이블에서 휴대전화를 들어 가방에 넣었다.순간 생각했다.애플이 쳐놓은 ‘계획적 진부화’의 덫에 내가 걸려든 것은 아닐까? 많은 기업들이 ‘고객만족’을 경영 목표로 표방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법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주식회사 경영의 목표는 주주 이익의 극대화다.이윤을 극대화해야 주주가 만족한다.그러려면 최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최소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고객에게 부담이 되더라도, 더 많이 사도록 하면 기업의 목표는 달성된다.이게 자본주의 경제가 발전해온 동력이었다.이게 바로 ‘계획적 진부화’(Planned Obsolescence)라는 기업 전략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KT 본사 건물에 입주해 있다.정부부처가 특정 민간기업과 같은 건물을 쓰고 있는 셈이다.방통위는 KT가 신청한 2G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를 승인한 바 있다.정부가 기업의 ‘계획적 진부화 전략’에 적극 동조한 사례다.뉴시스. 아직 쓸 만해도 바꾸고 싶게 조장 자동차, 냉장고, 휴대전화 같은 제품은 내구재에 속한다.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서다.집집마다 또는 개인마다 한 대씩 있기 마련인 제품인데, 수명이 긴 편에 속한다.이런 내구재는 워낙 수명이 길어서 새로 구입하는 신규 수요만으로는 기업들의 이익 창출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기업은 필연적으로 소비자가 기존 제품을 버리고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는, 교체 수요를 만들어내려는 유혹을 느끼게 된다. 기업이 교체 수요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사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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