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근검절약 유교문화로 중국 경제개혁 모범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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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검절약 유교문화로 중국 경제개혁 모범 제시

[Cover Story] 자본주의 대안을 고민하라- ⑥ ‘공짜 없는 유교 자본주의’ 만든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

[21호] 2012년 01월 01일 (일)

게오르크 블루메

economyinsight@hani.co.kr

시장경제와 정치적 독재를 결합한 중국은 과연 자본주의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중국이 서구보다 나은 점이 있는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싱가포르의 독재자이자 경제개혁 선구자인 리콴유를 방문했다. ‘독일 경제체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전 독일 총리가 독일식 경제체제를 수립했을 때의 정치적 목적을 이제는 누구도 알 길이 없다.물론 그의 정치체제 분석은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미 고인이 된 에르하르트 총리에게 직접 물어볼 수는 없다.그래서 서구를 궁지로 내몬 자본주의의 위기에 직면해 독일 경제체제의 근원을 따져보기란 힘들다.하지만 중국은 상황이 다르다. 국가가 지휘하지만 유연한, 그러나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면서 공격적인 중국식 자본주의 모델은, 아직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지만 기초가 세워진 것만은 분명하다.중국의 자본주의 모델은 빈곤과 궁핍함에서 벗어나는 것과 더불어 카를 마르크스가 괴물로 규정한 시장을 지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중국만의 방식으로 말이다.서구는 중국의 방식을 두려워하고, 또 중국의 방식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역사책을 뒤적일 필요는 없다.중국식 자본주의의 창시자에게서 직접 답을 들으면 된다.그는 아직 살아 있고, 일도 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부이자 중국 경제개혁의 선구자 싱가포르 국부이자 20세기 후반 중국 경제개혁의 선구자인 리콴유(88)는 식민지 시절 싱가포르의 영국 주지사가 사용하던 오래된 흰색 궁전에 큰 사무실이 있다.깨끗하게 치워진 책상 위에는 중국 개혁가 덩샤오핑의 자서전이 펼쳐져 있다.리콴유가 덩샤오핑의 자서전을 읽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천장이 높은 사무실의 벽에는 얼마 전 고인이 된 아내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다.리콴유의 간소한 사무실에서 아내 사진이 유일한 개인 물건이다.싱가포르에서 리콴유는 ‘나이 많은 남자’로 통한다.마치 싱가포르에서 아무도 리콴유의 실제 이름을 모르는 양, 싱가포르 국민은 모두 그를 ‘나이 많은 남자’라고 부른다.‘나이 많은 남자’에는 마치 ‘사랑하는 하느님’을 지칭하는 느낌도 은연중에 배어나온다.리콴유는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대를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둘을 뛰어넘기조차 했다.인구의 최대 80%가 중국 이주민으로 구성된 소국 싱가포르는 덩샤오핑이 죽은 지 15년, 그리고 중국이 시장을 개방한 지 30년 만에 중국의 최대 모범국가가 되었다.리콴유는 1978년 덩샤오핑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싱가포르는 모두 해보았다”고 말했다.이때는 덩샤오핑이 중국을 자본주의 체제로 조금씩 변환시켜나가기 시작했을 무렵이다.중국 도시들은 싱가포르를 점점 닮아가고 있다. 이 싱가포르 모형은 리콴유라는 정치인의 손에 의해 힘들게 가꾸어졌다.싱가포르의 발전상에 대해 리콴유의 육성으로 생생하게 들어보자. 리콴유는 모든 요직에서 물러났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사무실로 매일 출근하고 있다.리콴유는 옷깃을 빳빳하게 세운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았다.그는 손을 조금 떨어서 책상 위에 자주 올려놓았다.리콴유는 서구의 재정위기와 중국과 싱가포르의 흑자 행진에 대해 “남에게 한번 준 것은 더 이상 돌려받을 수 없다.하지만 당신이 준 것에 누군가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이에 대해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영국에서 공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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