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이슈
     
노동가치, 시장 피로감 그리고 복지
[시장 들여다보기]
[20호] 2011년 12월 01일 (목) 조계완 economyinsight@hani.co.kr
조계완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 며칠 전 내가 일하고 있는 연구소가 개최한 어떤 심포지엄에서 겪은 일이다.주제발표자 3명 중 1명은 정부 중앙부처의 국장급 간부였다.적은 금액이지만 주제발표 사례비를 줘야 했는데 그는 사례비 수령을 원치 않는다며 거절했다.“나는 단지 가치 있는 일, 의미 있게 남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행사가 끝나고 하루 뒤에 “사례비를 지급하는 것이 행사 개최 쪽으로서 도리이고 행정적 일처리에서도 편하다”고 재차 의사를 타진했다.그러자 그는 “한국에서는 무급노동(Unpaid Work)을 하기 어렵구나”라고 말했다. 다소 혼란스러웠다.내가 듣기로, 수십 년 전 미국의 어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한국 언론과 인터뷰할 때 인터뷰 시작 전에 약속된 사례비 봉투를 먼저 달라고 요구한 뒤, 봉투 안에 든 액수가 맞는지 세어본 다음 인터뷰에 들어갔다고 한다.어느 한국 진보적 경제학자의 일화도 떠올랐다.1990년대에 자신에게 강연을 해달라고 초청한 곳이 비록 노동조합이라 해도 “내가 정한 나의 노동가치가 있다.노동조합에서 부른다고 해서 강연료를 무턱대고 깎아주기는 어렵다”고 했다고 한다.그것이 어떤 노동이든지 투입한 노동(시간)에는 정당한 보수가 주어져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물론 노동(력)의 가치는 물리적 노동투입 시간에 따라 누구나 같아야 한다는 교조적 생각을 고집하는 건 아니다.아무튼 그가 주제발표비 수령을 거절한 맥락을 되짚어보면서 잠깐 의문이 들었다.시장에서 ‘상품’으로 팔리고 교환되는 노동과 그에 대한 보수(돈), 그리고 일하지 않는 자에게 주어지는 복지(‘탈상품화’), 이런 것을 ‘시장의 논리’ 속에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 시장과 복지… 노동가치와 무급노동 기원전 300년대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서로 다른 어떤 두 개의 물건(예컨대 신발과 빵)이 아테네 광장에서 서로 교환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왜’ 둘이 교...
비공개 기사 전문은 종이 잡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계완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김현대 | 편집인 : 강대성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백기철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