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고리대금업자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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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리대금업자 되다

[국내 이슈] 점점 커지는 국내 은행 예대마진

[20호] 2011년 12월 01일 (목)

황인표

economyinsight@hani.co.kr

황인표 <뉴스토마토> 금융부 기자 ‘월가를 점령하라’라는 구호로 시작된 반(反)신자유주의 시위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미국 뉴욕 월가 은행의 이른바 ‘약탈적 금융’에 대한 반감이 집단적 저항운동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시위대들은 “1%의 지배를 받고 있음을 깨달은 99%의 분노가 마침내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에도 분노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다.지난 10월15일 금융회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판 ‘반월가 시위’가 일어났다.재정위기까지 겹친 유럽 국가들처럼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시위는 매주 계속되고 있다. 이자놀이로만 20조원 벌어 한국의 금융회사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크게 곤혹스러워하지는 않는다.조직화된 군중도 시위를 이끄는 강력한 주체도 없는데다, 이들의 구호가 정확한 타깃을 겨냥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사회적 공헌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한국 금융회사들이 미국의 월가만큼 탐욕스럽지 않아서였을까? 한국 금융소비자들이 ‘약탈금융의 희생양’이었다는 자각이 확산되지 않아서일까? 국내 은행을 미국의 투자은행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미국 월가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복잡한 파생상품 판매와 기업 인수·합병(M&A) 중개, 기업공개(IPO) 등으로 돈을 번다.100만달러 이상의 연봉에 보너스까지 보수가 엄청나다. 반면 국내 은행들은 투자은행이 아닌 상업은행으로 분류된다.예금을 받아 대출해주고 그 차익, 즉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낸다.월가 은행원들에 비해 보수도 낮다.최고경영자(CEO)들이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다지만 미국 투자은행의 펀드매니저 수준도 안 된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이 손쉽게 돈을 벌고 그 수익이 과도하다는 비판은 일리가 있다.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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