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 부문은 욕먹을 만큼 먹었다고 생각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미국에서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라지 라자라트남의 내부자거래 혐의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이 재판은 금융계의 부패한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낼 것이다.　라자라트남에

역사는 최종 판결을 내리지 않는다.상황 변화와 권력 이동이 크게 일어날 때는 언제나 새로운 토론 주제가 부각되고, 새로운 역사 해석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50년 전에는 식민주의로부터의 이탈이 가속화됐고, 제국주의를 두둔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식민지

조계완 국내편집장 　앨런 울프는 미국의 매거진 <새터데이 리뷰> (1980년 2월치)에서 “기업이란 미국인이 어디에서 살지, 무엇을 먹을지, 어디서 일할지, 그리고 어떻게 죽는지 등을 결정하는 조직화한 경제 및 정치력을 가진 거대

최근의 농협 금융 전산망 마비 사태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두 사건은 이미 장기화돼버렸지만, 그 재앙의 진행 과정을 관찰해보면 흥미로운 유사점이 발견된다.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밖에서는 즉시 알 수 없는 리스크라는 것이다.물론 이해당사자들이 사건

이봉현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조지프 스티글리츠, 폴 크루그먼, 장하준 등 53개국 경제학자 1천여 명이 ‘로빈후드세’란 별명이 붙은 금융거래세 도입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에게 건의했다.이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

김창금 <한겨레> 스포츠부장　“유럽에 가면 이 선수는 얼마, 저 선수는 얼마 딱 나와 있어!”10여 년 전 당대 스타 안정환(35·다롄 스더)의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 입단을 추진했던 한 관계자 얘기다.국

이재성 <한겨레> 디지털뉴스부장“발레는 귀족 포르노야”라고 문득 말해버린 것은 (영화와 무용과 미술을 거쳐 지금은 연극동네에서 활동하는) 평론가 김남수다.드가의 무희 그림에서 엿보이듯, 춤추는 발레리나의 저편에는 검은

참으로 오랜만에 옛 선배와 전화 통화를 했다.옛 친구들과 다른 선배들의 소식을 들을까 무척 기대했는데, 이 선배는 다짜고짜 하소연부터 했다.선배가 털어놓은 사정은 이렇다.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그는 할머니에게서 큰 돌선물을 받았다.어떤 은행의 30

를 함께 쓴 주디스 이브 립턴은 심리학자고, 남편 데이비드 바래시는 생물학자다. 딸 둘을 둔 이 부부는 “평생 정조를 지키고 있다”고 말한다.

울리히 그라이너 Ulrich Greiner <디 차이트> 문학 및 문화 특파원‘부부간 정조는 점점 사라져가는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다.정조는, 현대사회의 삶의 방식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은 구제

부부가 평생 정조(정절)를 지키는 일이 가능할까? 결혼제도 ‘일부일처제’는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것이 아닐까? 독일의 지성지 <디 차이트>가 인간의 결혼제도와 정조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해보는 특집 기사를 마련했

지난 주말에 대관령 아래 시골집에 다녀왔다. 해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관령은 4월에도 눈이 내리는 해가 눈이 내리지 않는 해보다 많다.시골집 마당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대관령 설산에 풍차가 돌아간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어서 동양 최대 풍력

인간의 삶과 사회에 중요한 정보란 무엇일까? 리비아 학살보다 일본 대지진 참사보다는 내 아이의 피부 트러블이 더 신경 쓰이는 것, 정보에 대한 편향적 인간 심리다.그럼에도 누군가는 인간 심리의 한계를 인지해 극복해야 하지 않을까? 편안하기 그지없는 일

류동민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영국에서 간행되는 비주류 사회과학 학술지인 <자본과 계급> 2008년 봄호에 실린 플리트우드(S. Fleetwood)의 논문은 다음과 같은 일화로 시작한다.“몇 년 전 나는 점심을 먹기 위해 고속도로 휴

마크 로 Mark Roe미국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이집트가 당면한 문제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정치체제를 건설하게 될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형태든 과거 형태든 전제적인 정치체제로 회귀하느냐다.이와 더불어 이집트 혁명의 경제적 파급 영향이 중요하다.이는

김창금 <한겨레> 스포츠부 기자한 장의 사진이 있다.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시범경기장에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나타난 그의 두 손에는 적십자 성금함이 있고, 누군가 달러 지폐를

이재성 <한겨레> 경제부 기자모든 것은 30달러에서 시작된다.김태용 감독의 영화 <만추>의 첫 장면. 누군가에게 쫓겨 버스에 올라탄 훈(현빈)은 짧은 휴가를 나온 여죄수 애나(탕웨이)에게 버스요금 30달러를 빌린다.훈은 대신 시계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연구위원해지기 전 퇴근해서 저녁에 지는 노을을 느지막이 즐기며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여유는 인류가 오래전부터 꿈꿔온 것이다.이런 꿈을 서로 격려하고 강제하기 위해 맨처음으로 만든 것이 ‘하루 8시간&rsquo

기업뿐 아니라 이해관계자도 책임을 지닌다. 경영자는 주주, 종업원, 소비자, 공급자의 책임을 공유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그러면 간접 이해관계자인 정부는 어떤 책임이 있을까. 의외로 간단하다.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면 된다.

조계완 국내편집장최근 서울시립대에서 정년퇴임한 강철규 교수(경제학)가 <소셜 테크노믹스: 사회적 기술이 역사를 바꾼다>는 책을 펴냈다.강 교수는 이 책에서 자본과 노동 등 물리적 생산요소 투입에 의한 전통적 경제발전 모델과는 전혀 다른 새로